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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도전' 시작하는 허정무호, 5가지는 반드시 해결하라[블로그와] 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0.05.10 16:19

'유쾌한 도전을 펼치겠다'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한 허정무호의 힘찬 도전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10일 정오,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11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소집되는 가운데, 허정무호는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을 비롯해 다음달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까지 세심하고 완벽한 준비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의 목표를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하게 됩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초 체력 훈련을 비롯해 포지션별 맞춤 훈련, 전술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선수들에게 소화하게 해 같은 조에 속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에 결코 밀리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의 생각대로, 또 온 국민이 원하는 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지금까지 드러난 약점, 고질적인 약점들까지 어느 정도는 모두 극복해야 합니다. 모든 면에서 다각도로 분석해 철저하게 세밀하게 준비를 해야겠지만 허정무호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면서 해결해야 할 큰 과제는 무엇이고, 어떤 점을 강하게 키워 한국팀만의 매력으로 키워내야 할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축구대표팀 (사진-엑스포츠뉴스)  
 
부상, 부진 선수들의 경기력 회복

일단 순조로운 준비를 펼치려면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지거나 최근 리그 경기에서 부진에 빠진 선수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합니다. 조직력 향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이 필수인데 선수 개인의 경기력이 떨어져 있으면 당연히 전술, 조직력 훈련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경기력 회복을 위해 코칭스태프에서는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지, 그래서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회복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팀 소집일 첫날에는 박주영(AS 모나코), 기성용(셀틱),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들도 합류하게 됩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부상, 부진으로 최근 이렇다 할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선수들입니다. 이들 외에도 K-리그에서 최하위로 추락한 수원의 골키퍼 이운재와 중앙 수비수 강민수, 그리고 일본 J리그에서 득점포 가동에 실패하고 있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의 부진도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모두 대표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고,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컨디션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 대표팀 전력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언제, 어느 시점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주영-박지성 없는 '플랜 B'

'플랜 B'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예측하고,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략입니다. 잘 짜여진 '플랜 B'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에이스 없는 플랜 B, 또는 완전히 전술 자체의 판을 뒤엎는 색다른 플랜 B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한 다른 카드가 얼마나 나올지 기대를 모읍니다.

특히 팀의 핵심 전력인 박주영과 박지성이 없는 경우에 대비한 '플랜 B 가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들이 없는 월드컵은 상상도 않는다'고 했지만 조별 예선 도중 부상, 경고 누적 퇴장 같은 의외의 변수가 생길 경우도 대비해야 합니다. 물론 이들이 없는 상황에 대비해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나름대로 구상한 대안을 내놓아 4차례 평가전에서 시험해 볼 계획입니다. 공격진 운영에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대표팀 전력에 어느 정도 녹아든 이동국(전북), 그리고 박주영과 스타일이 비슷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의 투톱 운영이 첫번째 대안입니다. 또는 조커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안정환(다롄 스더)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신예 이승렬(서울)을 활용해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박지성의 경우에는 그가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느냐에 따라 공격진 운영이 바뀌는 '박지성 시프트' 가동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측면을 주로 맡았던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할 경우, 운영할 수 있는 자원들을 총동원해 새로운 필승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는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으며, 지난 1월부터 경쟁력있는 모습으로 예비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린 김재성(포항)과 김보경(오이타)도 떠오르는 자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플랜 B를 가동하려면 아무래도 비주전 선수들의 경쟁력 향상에도 어느 정도 힘을 쏟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허정무호는 늘 주전과 비주전 간의 기량차이를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1달 사이에 스페인전 같은 실전 경험을 통해 비주전 선수들이 얼마나 기회를 얻고, 그로 인해 월드컵 본선에서도 언제든 뛸 만 한 자격을 갖춘 선수로서 각광받는 모습이 많이 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의 성장을 꿈꾸는 곽태휘 (사진-엑스포츠뉴스)  
 
중앙 수비 조직력 향상

허정무호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중앙 수비 조직력 향상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전까지 상대해보지 못했던 공격수, 미드필더들과 맞닥뜨려야 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충분한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일단 허정무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조용형(제주)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 강민수(수원),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 등 이른바 '키 큰 수비수'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선수 간의 경쟁과 조직력 가다듬기는 다른 문제로 접근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에 홍명보, 최진철처럼 중앙 수비가 전체적으로 수비진을 이끄는 것보다는 경험이 많은 측면 수비의 이영표(알 힐랄)가 수비진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지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지난 3월에 있었던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던 만큼 훈련 기간 동안 이에 집중해서 조직력 향상에 열을 올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체력 키우기, 고지대 적응 훈련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변수는 고지대입니다. 해발 1천m가 넘는 경기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보니 고지대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각 팀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불행 중 다행'으로 저지대에서 열리는 경기가 1,3차전, 총 2경기를 배정받았지만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이 가장 고도가 높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려 역시 고지대 적응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체력전을 펼치려면 그만큼 많은 공을 들여야 하고, 선수 개인의 노력도 필수적이어서 과연 허정무호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기초적인 체력을 키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지대 적응과 체력 향상을 위해 대표팀은 일단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소 마스크, 산소 텐트 등 다양한 장비들이 동원되는가 하면 혹독한 체력 훈련으로 '저승 사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가 다시 한국을 찾아 선수들의 체력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각종 장비들과 더욱 체계화된 훈련으로 남아공에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허정무호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세트 피스를 키워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팀과 상대할 때 허를 찌르는 전략은 한 팀이 전력을 만들어나갈 때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입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경험, 기술, 파워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고, 이를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승부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 역시 한국은 다른 팀보다 뛰어난 투혼, 의지를 갖고 조직적인 팀 축구를 통해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세트 피스 향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황보관이 스페인전에서 총알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이후 매 대회마다 날카로운 세트 피스로 1골씩 넣으며, 큰 재미를 봤습니다. 허정무호 역시 월드컵 예선 때부터 세트 피스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기성용, 박주영, 이청용, 염기훈 같은 날카로운 킥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많이 키워 왔습니다. 수세에 몰렸을 때 가장 유용한 공격 방법 가운데 하나인 세트 피스 능력을 많이 가다듬어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도 많은 재미를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작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1달이라는 기간이 결코 긴 시간은 아님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짧다고 하소연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님인 것도 맞습니다. 그야말로 얼마나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팀을 운영하고 관리하느냐가 허정무호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이라는 '유쾌한 도전'을 펼치는 허정무호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많은 축구팬들은 눈여겨봐야 하겠습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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