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틀째 글쓰기를 중단한 사실이 기사화됐다. 조선일보는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 막말을 자제하는 게 ‘사람이 개를 무는 것’과 같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1일자 8면에 [홍준표, 품위없는 발언 논란에 이틀째 페이스북 자제] 기사를 게재하며 홍준표 대표의 페이스북 중단 소식을 전했다.

여기서 조선일보는 “홍 대표는 11월 28일 오후 6시 28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30일까지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가 이틀째 페이스북 글쓰기를 끊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홍준표 대표가 글쓰기를 끊은 이유에 대해 “홍 대표 참모들은 ‘페이스북 글쓰기를 줄이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홍 대표도 ‘알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홍준표, 품위없는 발언 논란에 이틀째 페이스북 자제 (2017년 12월 1일자 8면)

이날 한국일보는 홍준표 당대표의 페이스북 막말에 대해 [“그 입 다물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듯했던 홍준표 대표의 처신이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며 “친박계뿐만 아니라 중립진영의 표심마저 흔들리게 하자 홍 대표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복당파 의원들마저 나서 자제를 요청하는 형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30일 홍 대표의 페이스북은 이틀째 조용했다”며 “페북 마니아인 홍 대표로선 이례적인 일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일보는 “잇단 페북 글로 설화가 일자 자숙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문제는 홍 대표의 처신이 친박계를 넘어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까지 흔들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익명의 ‘재선 의원’의 입을 빌어 “홍 대표의 막말 퍼레이드가 역풍을 불러와 계파색이 옅은 3지대 인물들에게 눈길이 간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홍 대표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페북뿐 아니라 발언 자체를 삼가고 있다. 당직자들에게는 ‘막말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그 입 다물라 (2017년 12월 1일 6면)

홍준표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사당 밑에서 고위 공직하고 당요직 다 차지 하면서 전횡하던 사람들과 아무런 소신없이 바람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다니 가소롭기 그지 없다”며 당내 친박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런 짓으로 당과 나라를 망쳐 놓았으면 석고대죄 해도 시원찮을 사람들이 정치보복 운운하지 않나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지 않나 참으로 가관”이라며 “어느 조간 신문 칼럼에서는 한국보수의 기생충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자중하고 근신하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26일 오후 당 홍보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고름, 암덩어리를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우리는 살 수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11월 26일 홍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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