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기타의 아버지인 프란시스코 타레가는 클래식 기타의 잠자던 위대한 음악성을 세계에 알린 명작곡가요 명연주가이자 스패니쉬다. 역사에서 가정이란 어떤면에서 무의미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만일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에 무릎 꿇지 않았다면... 또한 타레가가 19세기가 아닌 15~6세기쯤 태어났더라면... 세계지도와 더불어 서양음악사도 바뀌었을지 모를 일이다.

라리가 또한 프리미어리그와 다를 바 없이 선두권 우승경쟁은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마지막 한 경기로 좁혀졌고 페예그리니와 레알로서는 퍼거슨경과 맨유의 심정 비슷한 처지로서 바야돌리드와 클레멘테를 응원할 것이다. 또한 잔류/강등에 직결되어 있기에 이변도 가능할 수 있다.

토트넘은 원정에서 맨시티를 꺾음으로써 4위를 확정지었으나, 스페인은 마지막날 알메리아와 에스파뇰에 의해 4위가 결정 나게 되었다. 시즌 내내 단독꼴찌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던 세레스는 세군다로의 복귀가 확정되었지만 4팀이 2장의 프리메라 잔류순위를 놓고서 혈전을 예정중이다. 또한 6위까지가 유로파 진출권티켓이 주어지므로 헤타페와 바야레알의 마지막날 경기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위 순위표에서 보여주듯이 바야돌리드, 말라가, 산탄데르, 테네리페까지가 모두 승점 36점으로 동일한 상황이고 마지막날의 경기결과가 나오면 맞상대 전적이 우선적용되는 라리가이기에 이 4팀이 치르는 경기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사력을 다할걸로 보여진다.

작년시즌엔 세비야와의 안달루시안 피의 데르비로 유명한 베티스가 최종일날 바야돌리드와 무승부를 거두면서 쓸쓸히 18위 탈락하기도 했다. 세군다는 아직 42라운드까지 6라운드나 더 남아있기에 승격팀을 섣불리 속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레알 소시에다드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이 일부러 이런 매치업을 만들라 해도 만드실 수 없었을 정도로 재미난 두 경기가 최종일날 펼쳐진다.

바르샤는 홈에서 바야돌리드를 맞이하고 레알은 말라가로 원정경기를 치르는데 바야돌리드도 말라가도 프리메라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깜노우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바르샤가 심리적으로는 좀 더 유리한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고 바야돌리드로서는 승점 1점이라도 추가하고서 다른 3팀의 경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로사레다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한후 깜노우경기의 이변을 조용히 기도해야 하는 레알도 신세는 비슷하다. 말라가 역시 강등/잔류문제가 걸려있는 구단인지라 총력전을 불사할 것이고 레알 마드리드전 11연패중인 상황도 있기에 경고와 퇴장 등이 난무할 소지도 다분하다.우승경쟁 두팀과 생존경쟁 두팀이 치르게 될 깜노우와 로사레다의 이 두 경기는 순위와 무관하게 충분히 재미있을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알바레스는 안방에서 바르샤를 맞아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쳤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교체카드를 활용, 승점획득을 위한 공격적 전형을 유지 후 두골이나 따라붙으며 19분여를 남겼지만 2-3 아쉬운 펠레스코어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최종일엔 알메리아로 원정을 떠난다. 또한 최종일경기 사흘 뒤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코파델레이(국왕컵) 결승전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체력안배가 절실하다.

바로 이러한 부분 때문에 알메리아-세비야전과 마요르카-에스파뇰전도 지대한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만자노는 어쨌거나 무조건 안방에서 에스파뇰을 꺾고 알메리아가 세비야에게 비기기라도 해주길 갈망할 것이 자명하다. 4위는 챔피언스리그요 5위는 유로파리그이니 하늘과 땅차이가 된다. 홈극강인 섬개구리 마요르카지만, 애석하게도 세비야에게는 홈/원정 모두 패했기에 남은 유일한 경우의 수는 자력이 아닌, 알메리아의 손에 달려있다.

상대적으로 관심은 덜 받겠으나, 헤타페와 비야레알의 6위전쟁도 나름대로는 치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비센테 칼데론으로 원정을 떠나는 헤타페는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국왕컵 결승진출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점에 기대할만하다.

비야레알과는 홈에서 각각 1승씩 거두면서 1승 1패 기록 중이라 골득실에서 앞서는 유리함을 등에 업고 꼬마 마드리드의 백업출전을 기다릴 듯. 키케 산체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매우 궁금한 경기이며 미켈로서는 6위를 해야만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기에 당연히 총력전이다.

사라고사 로마레다로 원정을 떠나는 비야레알은 사라고사가 올해 승격 3팀중 유일하게 1부에 살아남았기에 아우렐리오 가이의 자비에 기대어야 한다. 가리도로서는 35라운드 알메리아 원정패배가 두고두고 아쉽겠으나, 좌우간 일단 이 경기를 이기고 헤타페의 비센테 칼데론 무승부를 기대해야만 한다. 여러 정황과 기타 여건을 감안한다면 헤타페가 모처럼 내년시즌 유럽무대에 얼굴을 들이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겠다.

4팀이 2장을 놓고 싸우게 될 생존권 경쟁도 라리가 최종일 38라운드에서 주목해볼만한 경기들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싱겁게 37라운드에서 이미 강등이 모두 확정된 반면, 라리가는 최종일까지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 점도 이채롭다. 현 순위는 18위지만 경기일정상 가장 유리한 팀은 엘 사르디네로 안방에서 스포르팅 히욘전을 치르게 될 레알 라싱이다.

작년시즌 히욘이 1부리그로 7년만에 승격한 이후 라싱은 히욘에게 3연승중이다. 또한 히욘이 잔류확정인 점도 라싱에게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할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말라가는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바야돌리드는 바르셀로나 원정을 치른다고 이미 언급했으며 테네리페는 발렌시아 원정이다. 4팀간 발생할 경우의 수는 따져보기도 복잡하고 따져봐야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좌우지간 이기는 놈이 무조건 장땡인건 당연하다.

어느덧 한 시즌이 저물어가고 있는데, 갈락티코 2기를 만들어 줌으로써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탈환을 위임받았던 페예그리니는 어쩌면 마지막날 값진 원정승리를 하고서도 목줄이 댕그렁 하게 될 것으로도 보이고, 어느팀이 4위 혹은 6위를 할지도 또 어떤 두팀이 프리메라에 잔류할지도... 최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이태리 세리에아보다는 관전의 재미가 충분하고 흥미진진할 라리가 마지막 라운드다.

내년시즌에는 티브이 생중계가 과연 안방으로 다시 부활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세리에아를 중계해주느니 라리가 중계권 따는 게 낫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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