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우장균 YTN복직기자의 제안으로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사측에 요구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 협상이 결렬됐다. YTN사측은 노조에 최남수 사장 내정자가 임명되는 주주총회 다음 날 보도국장 취임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지부는 최 내정자에 대한 반대와 별개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최 내정자 선임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풀이된다. YTN지부는 "사측은 최남수 사장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우리는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 내정자를 둘러싼 YTN노사간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을 모양새다.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성명을 통해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YTN지부는 "조속한 보도국 독립과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노조와 직능단체의 고심 어린 결정을 사측은 보란 듯이 내팽개쳤다"며 "최남수 내정자에 대한 여러 우려와 반감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실마리를 찾아보려 했던 노력을 수포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최남수 YTN사장 내정에 반대하는 첫 사내집회를 개최한 모습 (사진=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언론노조 YTN지부는 "사측 대표인 상무는 보도국장 내정자를 지명하고 임명 동의 투표를 진행하되 보도국장 취임은 주주총회 다음날인 12월 23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최남수 내정자를 인정해야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시행하겠다는 것과 같은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사측은 보도국 정상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최남수 사장 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며 "웃기지도 않는 조삼모사의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우장균 YTN복직기자는 23일 사내게시판에 YTN노사 간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 협의를 바탕으로 최남수 내정자 반대 투쟁을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YTN지부는 우 기자의 제안을 일부 받아들여 보도국 정상화를 우선 목표로 24일 사측에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사측의 무성의하고 비열한 태도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보도국장 임명동의 협상을 비롯한 일체의 대화에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퇴로가 막히면 배수진을 치고 결사항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향후 극단으로 치닫게 될 투쟁 국면의 책임은 모두 사측에게 있음을 엄중히 밝힌다"고 예고했다.

또 언론노조 YTN지부는 '후배들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지 않다'고 밝힌 최남수 내정자에 대해 "우리는 당신과 세상보는 관점이 다르다"며 "더 이상 언론에 대고 적폐청산 의지를 표명하고 보도국 독립에 공감한다는 사탕발림 소리를 꺼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결국 사측의 행태와 내정자의 행보가 별개라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최 내정자는 보도국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YTN사장이 되겠다 말하지 말라. 모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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