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겨울엔우동'님은 프로야구 LG 팬임을 밝혀둡니다.

마치 2009년으로 되돌아간 거 같군요. 기아는 분위기타고 올라가고~ 롯데도 분위기타고 올라가구요. 내려갈 팀은 내려가던 작년생각말이죠. 제가 제일 싫어하던 말이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입니다. 오늘도 각종 포털사이트 댓글에 줄줄이 쓰여져 나가겠군요. 작년 엘지의 전형적인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선취점 내고 뒤집히고 간신히 따라가서 허무하게 지고 마는 뭐 그런경기죠. 오늘 패배로 인해서 또 4연패 입니다. 이러다 열심히 하는 오지환마져 분위기에 휩쓸려 퍼지지 않을까 큰 걱정입니다.

잘나가던 김광삼. 아쉬운 만루홈런 하나.

▲ 5회초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운드를 류택현에게 물려 주고 내려 오는 김광삼

3회까지 정말 깔끔히 마무리 지었던 김광삼이었으나 한타순 돌자 맞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무사 1,2루에 위기를 맞았는데요. 김원섭의 번트, 번트 줄 상황이었으면 그냥 대줬어야 했고 다음 최희섭을 거를 생각이었으면 바로 걸렀어야 했습니다. 오히려 어렵게 간다고 주구장창 견제하고 유인구 던지고 하다가 힘만 빼고 결국 상대방에게 집중력만 더 높여준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상훈에게 맞은 만루 홈런도 사실 안 맞을 볼이었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어정쩡한 공을 던지다 제구가 안됐고.. 상황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김상훈은 말그대로 가볍게 쳐서 넘겨버리더군요. 이왕 계속 어렵게 갈 거였으면 김상훈 타석에서도 어렵게 갔어야 했는데 최희섭이 지나갔다고 김상훈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군요. 김상훈.. 엘지만 만나면 날아다니는 선수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김광삼을 비롯해서 엘지 베터리가 좀 더 생각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뒤집어야 할 찬스를 못 살렸으니 당연한 패배

요즘처럼 타격이 안될 때는 찬스라도 잘 살려내야 합니다. 기아를 보면 알 수가 있죠. 타력이 그렇게 안됨에도 불구하고 오늘 까지 연승을 이어가는건 찬스에서 점수를 확실히 뽑아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보면 만루찬스에서 4점! 그리고 9회에서 2점. 분명히 내야할 찬스에서 정확하게 점수를 내서 이겼습니다. 엘지도 6연승 달릴 당시를 보면 항상 찬스에서 점수를 칼같이 냈습니다. 우리가 두산처럼 타격감 좋은 선수가 여럿 포진되어 있는 상태도 아닌 상황에서 기아처럼 하지 못한다는건 분명히 집중력의 차이 입니다. 오늘 동점을 만든 7회.. 그 상황도 사실 박기남이 실책만 안해줬다면 한점도 못낸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보너스로 동점을 상대팀이 만들어 줬다면 그 상황에서 최소 역전.. 그 이상 달아나는 점수도 나왔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타력이 좋았다면 그대로 기아를 안드로메다로 보낼 수 있었던 찬스죠. 그 상황에서 엘지는 요즘 분위기대로 제대로된 안되는 팀의 경기력을 보여주더군요. 무사2루.. 나름 번트를 잘대는 타자인 1번타자가.. 번트 두번 실패후 삼진.. 2번타자 내야플라이.. 3번타자 땅볼아웃. 무사 2루에서 진루타 한번 못치고 죽었단 소리입니다. 얼마나 안되는 팀인가요. 이 상황에서 단 한점이라도 났었다면 오늘 경기는 95%는 잡고 나가는 경기였을겁니다.

9회초..

첫 타자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았을때만 해도 9회는 쉽게 넘어가겠구나 했습니다. 한데 이겐 왠걸..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또 경기가 요상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죠. 1사였어도 안되는팀에게는 절대절명의 위기입니다. 주구장창 견제구 날리더니 박기남에게 안타.. 코스도 별로여서 1루주자 신종길이 2루 돌아 3루 가면서 한번 넘어질뻔 했음에도 불구하고 3루 가는걸 못 잡았습니다. 이진영에게 가는 공이라서 3루 가기엔 무리가 따르겠다 했는데 송구가 동작이 매끄럽게 가지 못하는 코스더군요. 그다음 이동현.. 사실 죽이되든 밥이되는 오카모토가 나오길 바랬습니다. 연장을 염두해 줬다해도 이동현이 연장을 책임지면 되니까요. 그동안의 위기관리능력을 봤을때 오카모토가 훨씬 유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독님 마무리 언제 쓰실려고 그러시는지.. 주자가 3루에 있어서 블로킹 때문에 안썼다는건 더욱 핑계가 안되겠죠. 오카모토나 이동현이나 둘다 떨어지는 볼을 구사하는 선수니까요. 여튼 이동현을 원쓰리의 불리한 아웃카운트에서 어렵게 승부하다가 볼넷 주고.. 오상민은.. 결국 잘 던지다가 가운대로 몰린 실투 2개에 2점을 허용했습니다. 몸에 맞는 볼 하나가 이런 결과를 초래하니.. 야구의 흐름이란건 참 무서운 겁니다.

9회말.. 엥? 윤석민?

조범현 감독님도 대단하네요. 윤석민이 나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유동훈도 별로였기 때문에 9회에 선두타자만 살아나가면 뭔가 해볼 수 있진 않을까 했는데 윤석민이 올라오니 답이 없네요. 선발진이 많은 기아로서는 윤석민이 불펜으로 가면 더욱 탄력이 붙을겁니다. 아마도 이번에 새로 영입된 콜론에게 기대를 하는거 같은데요. 내일 아마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콜론의 활약 여부에 따라 윤석민의 보직 이동도 생각을 해보는거 같기도 하군요. 덕분에 9회가 깔끔히 정리가 되더군요. 대단한 감독입니다. 더불어 기아의 대단한 선발진이기도 하구요.

다시 4연패..

다시 긴 연패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로서 다시 4연패.. 연승이 없군요. 반전의 요소가 없다는게 더 큰일입니다. 작년엔 메가트윈스포라도 장착되어있었지만 올해는 그런것도 실종입니다. 대신 조금 나아진 불펜진인가요? 그나마 그 불펜진도 요즘 타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대접도 못받는군요. 차라리 작년 타력에 올해 불펜진이라면 올해 4강 쉽게 갈수 있을꺼 같은데 말이죠 ㅎ 푸르른 5월이 우울하게 가고 있습니다. 빨리 무언가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구를 미치도록 즐기는 1인, 블로그 http://leeraki.tistory.com/ 운영중.. 무적엘지의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꿈꾸며 오늘도 야구를 보는 열혈 야구팬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인생과 야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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