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넥센 히어로즈 : 한화 이글스

타이어는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고 독수리는 11연패에 빠졌다.

직전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선발승을 거두며 1년여만에 승리를 챙긴 김성현과 시즌 평균자책점 9.00인 양승진의 대결이라면? 당연 홈승 정배당이다.

하지만 이런 경기를 누구나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넥센의 홈승 예상하려고 글까지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음의 필요조건들이 충족된다면 이 경기는 한화가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나며 8개 구단 맨 마지막으로 10승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1) 선발 양승진은 2006년 2차 10번으로 한화가 나름 야심차게 영입했던 좌완 쓰리쿼터다. 일본 간 이혜천과 흡사한 무척 생소한 투구폼이다.

2) 클락, 이숭용 두 명의 핵심 좌타자가 중심인 넥센타선이 한두타석까지는 선풍기 스윙하거나 땅볼 굴리기만 열심히 할 소지가 많다.

3) 배힘찬이 연이어 호투했다고 김성현마저 연이어 호투한다는 보장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란다. 새가슴은 그 병 잘 고치기 힘들다.

4) 별명과 꽃을 보내고도 한화가 버텼던 원동력이던 텔미와 피자마저 이탈했다. 오죽하면 정원석, 최진행 등이 4번을 칠까?

5) 그러나 이 경기는 한화의 연패가 길어도 좀 심하게 길었고 넥센의 불붙었던 타선이 매일같이 잔루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6) 단순한 데이터 비교로서 한화가 넥센을 이기기엔 공격력도 투수력도 모두 열세이지만, 스포츠는 데이터대로 결과 나올 확률은 절반도 안 된다.

7) 한화의 득점력 부족은 허약해진 중심타선에서 해법을 찾기보다 전방위적인 집중력과 투지로서만 해결 가능한 문제다. 내일 몸에 많이 맞을 것이다.

8) 구위는 빠르지만 아직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김성현이 초반 얻어맞을 가능성 충분하고 여긴 김성현이 취약했던 목동이다.

9) 따라서 누가 봐도 넥센이 꼴찌한화를 12연패로 몰아세우기 쉬울거라는 이 경기, 나는 시원하게 역발상으로 역배당을 공략한다.

8. 수원삼성 : 울산현대

구단 모기업간에는 재계 라이벌 더비이기도 한 수원과 울산의 경기는 개인적으로 무승부 발생가능성이 떨어지지 않을까란 견해다.

주전 수비수들인 수원의 곽희주와 울산의 유경렬은 모두 경고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보다 활발한 화력전 전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승부가 축구에서는 아름답다는 논평글에서 밝힌 바 있듯이 수원은 대전과의 무승부가 아쉽긴 하지만 6연패는 끊어낸 쉼표를 찍은 것이고

반면 울산은 한때 선두에서 놀다가 2경기 연속 무승부에 빠지면서 쉼표를 찍었다. 수원은 도약을 위한 준비, 울산은 추락을 위한 전주곡이다.

또한 이 경기는 양팀의 국가대표 최종점검 차원에서 허정무 감독이 직관예정인 경기다.

이운재, 강민수, 염기훈, 조원희, 김영광, 오범석, 김동진 이상 7명의 국대선수들이 펼칠 불꽃 튀는 노력과 주전경쟁까지 감안한다면 혈전이다.

하지만 가장 주목하고 싶은 수원의 승리예상 근거는 차붐감독의 배수진이라는 점이지 않을까?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국대감독으로서는 자신을 뛰어넘어선 허정무 앞에서 쪽팔린 안방패전을 당한다면 견망신이 자명한 까닭이다.

물론 대선배 김호곤감독의 선두탈환 의지가 없지야 않겠지만, 스포츠의 속설대로 연패가 길었던 팀의 홈경기라면 홈승리를 노려라...

뜻밖에도 해외배당 대비 수원은 거의 동일한데 울산은 토사장 오즈케이커들이 너무 많이 후려친것도 호재가 될 수 있다.

무승부 발생확률이 축구에서 없을 수는 없겠지만, 수원과 차붐감독의 케이리그 7경기 무승탈출은 이경기가 배수진일 것이라 전망한다.

31. 유타 째즈 : 엘에이 레이커스

작년시즌 재방송이 상영될 것인가? 한해전 이맘때(물론 당시 4월말) 째즈는 레이커스에게 2연패후 귀중한 홈 1승을 거두고 다시 2연패하며 탈락했다.

그리고 이곳이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고산지대에 위치한 에너지 솔루션스 아레나인 점이 변수라면 변수일 것이다.

하지만 경기일정이 연이어지는 정규시즌도 아닌 포스트시즌에서 홈 어드밴티지 문제는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유타가 2연패를 당하여 심리적으로 불안한 부분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몇시즌째 유타와 불편한 동거중인 카를로스 부저가 바이넘-가솔의 트윈타워에 막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코비의 수비에 애를 먹고 있다.

레이커스가 방심하면서 집중력의 고삐를 늦춘다면 모를까 이경기는 책정배당과 무관하게 레이커스의 3연승이 충분한 공략가치가 있다고 예상한다.

52. 번 리 : 토트넘

19위로 강등확정된 번리가 10-11시즌 유럽무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토트넘을 안방 터프무어에서 맞이한다.

이 경기 또한 모든이들이 토트넘의 원정승이 완소라고 주장할때 필자는 소리소문없이 무 한 통을 키우고자 한다.

스피노자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통의 무를 심겠다." 라고 말이다.

홈 6경기동안 1무 5패중인 번리는 이미 챔피언쉽강등 확정이고 토트넘은 이 경기 굳이 승리할 하등의 이유도 동기부여도 없다.

맨시티와의 승점차가 이미 4점으로 벌어졌기에 주전들을 무리하게 원정경기에서 풀가동할 명분도 없다.

이런 경우 영국인들 특유의 마지막 자비심, 신사적인 공돌리기 축구쇼가 발생할 확률이 대단히 높았던 경험적 통계가 한 몫 거든다.

분명 첼시와 맨유는 안방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할테지만, 토트넘과 레드납이 뭔 영광을 보겠다고 번리를 잡아 족치나?

득점왕 경쟁에서도 이미 탈락한 데포나 꺽다리멸치 크라우치나 이젠 모두들 남아공 월드컵 준비모드로 돌입해야 한다.

카펠로가 레드납에게 각별한 잉글랜드 주전들 체력관리 부탁하지 않았을까? 따라서 강등확정된 번리의 무승부 선전과 홈승에 분산투자한다.

브라이언 로스가 중도부임하여 비록 팀의 강등을 막진 못했지만, 유종의 미는 거둘 것으로 보여지고...

인생과 역사가 돌고 돌듯 1부리그에서 토트넘이 언제 다시 번리를 또 만날지도 모르는데 안방 5-0 대승에 이어 원정까지 욕심낼 이유는 별로 없다.

인기관리 측면과 구단간 친분관계 및 토트넘 스폰서인 스포츠 베팅회사까지를 감안한다면, 역배당 분산공략이 충분히 타당하다는 결론이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더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프로토... 토사장이 독점회사인게 아쉽긴 하지만...
( 無名冬客 http://blog.daum.net/gleehong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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