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방송들이 정상적으로 편성 제작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건 해결에 대한 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그 핵심에는 방송자립이 있기에 방송장악을 목표하는 현 정권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타협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태호 피디의 트위터 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1. 김재철은 왜 김우룡은 고소하지 않을까?

파업이 생각보다는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한 달을 넘기는 방송 파업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그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조중동도 조용합니다. 김재철 사장도 형식적인 고소만 할 뿐 사태 해결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쪼인트' 발언을 한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다시 돌아왔지만 김재철 사장은 그를 고소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발언 이후 곧바로 고소를 꺼내들었지만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후 입국한 김우룡은 고소하지 않은 채 파업 중인 MBC 노조 집행부 13명을 형사고소하고, 18명에게는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김재철은 스스로 김우룡 발언이 사실이고 이를 빌미삼아 방송 파업을 통해 자신을 몰아내려는 노조원들을 고소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현 정권의 뻔뻔함을 다시 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파업 노조원들이 이야기 하듯 김재철은 1년 동안 철저하게 MBC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든 후 자신의 고향에서 국회의원으로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더 이상 MBC에 대한 애정도 올바른 변화에도 관심은 없어 보입니다. 김우룡이 이야기했듯 큰집에서 쪼인트를 맞아가면서 지시받았던 상황을 이행하는 일 외에는 할 일이 없나봅니다. MBC에 뼈를 묻었다는 사람이 후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방송의 독립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음은 대한민국 언론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조중동의 침묵이라는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그들이 이런 중차대한 일에 침묵으로 일관 할리가 없습니다. MBC 파업 노조원들을 빨갱이로 몰아넣어도 부족함이 없을 그들이 침묵하는 것은 MBC 파업으로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중요한 지방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한 방송과 현 정권의 문제점들을 지적할 수 있는 방송이 사라졌다는 것은 다행이자, 기회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버린 방송과 그런 하수인을 거부하고 투쟁중인 방송. 결과적으로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방송을 수수방관하고 즐기고 있는 권력자들은 선거 이후 결과에 따라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전체적인 흐름과 상관없이 무뇌아 투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집요하게 천안함 침몰을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이런 상황은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국민들의 정신을 장악했습니다.

국민들에게 방송을 통해 쪼인트를 까던 그들은 획일화된 전체주의로 많은 이들을 호도하고 다가올 지방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노력하는 일들만 이어놓고 있을 뿐입니다. 국민들의 순수한 애국심과 사랑을 그들은 권력의 영속화에 이용하고 있음은 부도덕함을 떠나 파렴치하게만 보일 뿐이지요.

최근 MBC 최대 주주인 방문진 전임이사 14명이 김재철 자진사퇴에 무게를 실은 사태해결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사임 이후 보궐이사 선임을 미루고 있는 방통위의 전략적 행동들에 대해서도 질책하고 나섰습니다.

분명한 것은 현 정권은 MBC의 파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 섰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권을 무서워하지 않고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방송에 재갈을 물리는 방식이 '수수방관'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파업을 이슈화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그들에게는 이런 상황들은 호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2. 김태호 피디 트위터 글

최근 김태호 피디는 자신의 트위터에 근황을 남겼습니다. 매주 목요일 무한도전 녹화 일인데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방송을 하지 못해서 안타깝다는 내용이었죠. 방송은 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였습니다.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레슬링을 연습 중인 그들은 방송은 하지 못하지만 수시로 만나 무한도전을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들을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방송이 없는 무도는 벌써 6주째 결방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방에 대한 비판보다는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투쟁이 바른 언론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임을 알기에, 많은 이들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하에 투쟁 중인 노조원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것이겠지요.

짧은 시간 안에 1억이라는 거금이 모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이 방송의 독립을 원하고 지켜내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무한도전을 만들지 못해 괴로워하는 김피디도 그런 방송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도 한 가지 동일하게 느끼고 있고 흔들리지 않는 것은 '방송의 독립'입니다.

"파업 한달...오늘로 단식 12일째 이던 MBC 노조위원장님이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말'을 하는 언론사 MBC에서 목숨걸고 '몸'으로 말해야만 하는 상황에 가슴 먹먹합니다."

그도 그런 상황에 가슴이 먹먹하겠지만 이런 그들을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도 답답합니다. 올바른 방송을 위해서는 파업을 할 수밖에 없고, 이런 파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무리들에게는 올바른 소리를 내는 방송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 답답할 뿐이지요.

방송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시작한 파업과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정권. 모든 것을 내걸고 하는 방송 파업이, 이를 통해 얻어지는 바른 말이 사라짐으로써 현 정권에 득이 되는 상황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대체해 다른 방송에서 바른 목소리와 비판이 이어져야 하겠지만 이미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언론은 침묵으로만 일관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많은 이들의 관심이 절실하고 그들의 바른 행동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응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더불어 현 상황에 대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들이 왜 파업을 해야 하는지, 그런 파업을 뒤에서 웃으며 바라보는 권력자들의 모습을 알아야만 합니다.

작금의 상황일수록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보도하는 투쟁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되겠지만, 의도하지 않게 오랜 시간 방관되며 장기화되는 파업은 '말해야 하는 이들에게 행동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과 해야 하는 말들이 올바르게 전달되고 이해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비록 한 달을 넘어서는 무한도전 결방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들의 정당하고 올바른 투쟁은 언제나 응원합니다. 그들의 올바른 요구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현 정권의 술책들과 이를 견제하고 언론장악을 막기 위해 정치적 투쟁을 벌여야 하는 야권의 보다 현실적인 관심과 방안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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