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바른정당의 교섭단체 지위 상실로 꽉 막혔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구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이미 방통심의위원 유력 후보를 낙점했다.

국민의당은 방통심의위원으로 박상수 전 KBS 심의실장을 추천할 것이 유력하다. 박 전 실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전남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과 국방대 안보정책과 등을 수학했고, KBS 내에서 보도국 과학부 차장, 정치부 차장, 국제부 부주간, 보도위원, 통일부장, 정책기획센터 부주간, 정책담당 주간 등을 거쳤다.

자유한국당은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이상로 전 MBC 부국장을 방통심의위원으로 추천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 전 관장은 서울신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냈다. 이상로 전 부국장은 MBC 출신으로 경기대 교수, 미래미디어포럼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통심의위는 대통령 추천 3명, 국회의장 추천 3명, 관련 국회 상임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의장 추천 몫은 방통위법에 따라 교섭단체가 협의해 결정하게 돼 있다. 일반적으로는 의장 몫에서 의장 1명, 여당 1명, 야당 1명, 상임위 몫에서 여당 1명, 야당 2명을 추천해 여야 6대3 구조로 구성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국회에서 교섭단체 지위를 획득하면서 3개 뿐인 야당 몫을 두고 다툼이 있어왔다. 자유한국당은 2명을 추천해야겠다고 주장했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각 1자리 씩을 요구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방통심의위를 5대4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방통심의위는 6개월째 공백 상태가 이어졌다.

최근 분당사태를 겪은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해 방통심의위원 추천 몫을 잃으면서, 논란이 정리됐다. 정치권은 국회에서 결정하는 6명 몫에 대해 의장 1명, 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2명, 국민의당 1명을 각각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방통심의위원장으로 강상현 연세대 교수이 내정했고, 정세균 의장은 허미숙 전 CBS TV본부장을 추천했다. 민주당은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심영섭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과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을 추천자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이 이상로 전 부국장과 전광삼 전 관장, 국민의당이 박상수 전 실장을 추천할 것이 유력시 되면서, 청와대가 2명의 추천자를 결정하면 방통심의위 구성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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