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전MBC지부가 2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대전MBC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달 31일 이진숙 사장을 국정원법, 방송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현재까지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대전MBC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국정원 방송 장악 음모의 몸통인 이진숙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며 검찰에 촉구했다. 대전MBC지부는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진숙 대전 MBC 사장과 이우용 전 춘천 MBC사장 등 2명을 고소했다"면서 "그러나 검찰은 이우용을 피의자 신분으로 신속히 소환조사한 것과 달리 이진숙은 22일째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전MBC지부는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대전MBC 사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대전MBC지부)

대전MBC지부는 "이진숙은 공영방송 MBC의 민영화를 주도한 장본인이다"라며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정황이 드러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문건을 보면 '민영화'는 MBC 장악의 마지막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진숙은 김재철 전 MBC사장 체제에서 MBC 홍보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거치며 기자와 PD를 강제로 퇴출시켰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이진숙 사장(당시 MBC기획홍보본부장)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대화록을 얻어 보도했다. 이 대화록에 따르면 이들은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 등 언론사 지분을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반값등록금', 부산·경남 지역의 후원사업을 검토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MBC지부는 지난 5월부터 이진숙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으로 MBC본부가 파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유일하게 파업을 이어가던 대전MBC지부는 27일부로 파업을 잠정중단하고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지부가 파업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사실상 '이진숙 체제'가 붕괴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전MBC는 현재 전체 보직간부 13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간부가 보직사퇴했다. 대전MBC지부는 8명의 간부가 추가로 보직사퇴한 20일 "보직 사퇴로 사실상 식물 사장 이진숙은 고립됐고 회사 경영은 마비됐다"며 "이진숙은 해임이 마땅하지만 이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