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홍기섭 KBS보도본부장이 KBS기자협회에서 영구제명됐다. KBS기자협회는 ▲고대영체제 보도본부장 ▲협회원과 노동조합간부 폭행 ▲송명훈·서영민 기자 부당징계 ▲'정상화모임' 최고위간부 등의 사유로 홍기섭 보도본부장을 '회원 제명' 찬반투표에 부쳐 최종 제명했다.

KBS기자협회(협회장 박종훈)는 22일 회원 제명 찬반투표 결과 홍기섭 보도본부장을 영구제명한다고 밝혔다. 해당투표 결과, 전체 협회원 565명 중 436명이 투표에 참여해 제명 찬성 317명(72.7%), 제명 반대 119명(27.3%)로 나타났다. KBS기자협회는 협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모바일 투표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홍기섭 KBS보도본부장(사진=KBS)

홍기섭 본부장은 KBS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는 고대영 KBS사장의 인사단행으로 지난 7월 보도본부장직에 올랐다. 홍 본부장은 KBS총파업이 시작되던 지난 9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과 기자협회원을 향해 폭행을 가했다는 논란을 겪고 있다.

홍기섭 본부장은 'KBS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정상화모임)에 속한 최고위 간부다. '정상화모임'은 회사의 입장에서 KBS기자협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모임으로 주로 부장급 이상의 보직간부로 구성돼 있다. '정상화모임'은 KBS기자협회를 "민주노총 산하 특정노조의 2중대"라고 폄하하고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의 KBS보도 모니터링 활동을 "동네축구 심판보다 못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또 홍기섭 본부장은 지난해 KBS가 자체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관련해 송명훈·서영민 기자가 편향적인 리포트 제작을 강요받고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사측이 부당한 징계를 시도했을 때 징계위원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최근까지 사측의 항소심을 포함한 두 차례의 재판에서 송명훈·서영민 기자에게 내려진 징계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한편, KBS기자협회는 9월 4일 KBS총파업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 8월 28일부터 제작거부를 시작해 현재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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