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답게 야구장은 많은 인파로 혼잡했지만, 내야 전 좌석이 인터넷 예약을 통해 매진되면서 오히려 매표소 앞은 한산했습니다.


외야석의 현장 판매분까지 일찌감치 매진되면서 나붙은 공고.


LG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이병규가 선발 출장에서 제외되고 최동수가 들어왔습니다. 두산의 라인업은 어제와 동일합니다.


LG 선발 서승화. 4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4실점. 고질적인 제구 난조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구위가 떨어져 매회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두산 선발 김선우. 6이닝 7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1회초 이성열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두산이 선취 득점했습니다. 이틀 연속 이성열은 1회초에 적시 2루타를 기록했는데, 오늘은 그에 앞서 고영민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4회초 1사 1루에서 최준석의 좌측 관중석 최상단에 꽂히는 대형 2점 홈런이 터졌습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종욱의 기습 번트 안타로 두산이 1점을 추가했습니다. 박종훈 감독은 이종욱이 번트한 후 방망이를 고의로 던져 수비를 방해했다고 주심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4회초 3득점을 추가하면서 4:0으로 앞서가는 두산.


2안타로 짓눌리던 LG 덕아웃 앞에서 5회말이 시작되기 전 공수 교대 시간에 서용빈 타격 코치가 타자들을 모아놓고 김선우의 공략법을 그라운드 바닥에 방망이로 그려가며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5분도 지나지 않아 최동수의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최동수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이대형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습니다.


이후 2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박용택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나며 일거에 동점 혹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박용택에 앞서 작은 이병규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음을 감안하면, 박용택은 초구를 과감히 노렸어야 하는데, 초구 직구를 놓치고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뒤 3구에 범타로 물러났습니다.


올 시즌 LG의 첫 번째 매진 사례.


6회말 조인성과 최동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조인성이 견제사 당하면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8회초 2사 2루에서 양의지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이진영을 맞이하는 네 번째 투수 이동현. 이진영의 다이빙 캐치는 오늘 경기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멋진 수비였습니다.


9회말 선두 타자 최동수가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오지환의 삼진과 대타 이병규의 병살타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인사하는 선수단.


경기 종료의 전광판. 4회말부터 9회말까지 내내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에 성공한 것은 5회말 뿐이었습니다. 득점권에서 적시타는 단 한 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당했으며, 병살타 2개와 견제사, 런 앤 히트 작전 실패로 인한 도루자 등 타선의 집중력 부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오늘의 패배로 LG는 한화에 연승한 기아에 밀리며 5위로 하락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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