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에 육박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방송사에 여러모로 힘이 되는 든든한 프로그램일 것이다. 동시간대 방영됐던 JTBC <효리네 민박> 선전 당시에도 10% 중후반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했던 <미운 우리 새끼>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두드러지는 방송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특히 온라인상에서 <미운 우리 새끼>를 좋게 평가하는 댓글은 의외로 찾기 어렵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댓글이 전체 국민의 여론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겠지만, 날이 갈수록 이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지는 듯하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그런데 지난 19일 방송 이후 간만에 <미운 우리 새끼> 속 김건모를 칭찬(?)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인즉슨, 김건모가 자신의 소녀팬과 그 팬의 친구들을 위해 흔쾌히 한 턱 쏜 것. 평소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기행을 주로 보여준 김건모인지라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의미 있는 돈 쓰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오죽하면 이런 내용이라면 억지라도 좋다는 댓글까지 달렸을까.

<미운 우리 새끼>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반응이 냉담한 이유는 일반 서민들의 삶과 괴리감 있는 그들만의 호화 라이프 스타일 탓이 크다. <미운 우리 새끼> 출연진 모두 특출 난 능력과 노력으로 부를 일구고 살았기 때문에 각자가 번 돈을 어떻게 쓰든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방송에 나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운 우리 새끼>에 말이 많은 이유는 유명 연예인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보여준 것에 대한 위화감, 박탈감보다 억지스럽다는 측면이 더 커 보인다. 특히 <미운 우리 새끼>에서 토니안은 매 방송 친근한 존재감을 뽐내는 그의 어머니와 달리,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김건모 방송분량은 억지로 빚은 기행이라고 해도 재미라도 있지만, 토니안 의 방송분량은 보면서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방송 초기 청소를 하지 않는 더러운 살림살이로 어필했던 토니안은 점점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붐과 함께 있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 토니안 에피소드에서 두드러지는 내용은 토니안의 이상형 고준희. 그리고 끝내 지난 19일 방송에서 편의점 차를 매개로 하여 토니안과 고준희의 만남이 성사되는 장면을 방영하였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당시 JTBC 신작드라마 <언터처블> 촬영 중이던 고준희는 편의점 차를 몰고 온 토니안에게 환한 미소로 반긴다. 신동엽의 말마따나 고준희가 이 상황을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다. 고준희가 평소 토니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별개로 <미운 우리 새끼>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화제가 많이 된 터라 고준희 측에서 손해 보는 출연은 아니었다. 고준희 측이 흔쾌히 촬영을 허락한 것도 <미운 우리 새끼> 덕분에 드라마 홍보도 되고, 미모도 뽐내고... 일석이조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지만 <미운 우리 새끼>는 이날 방송에서도 김칫국을 연달아 마신다. ‘여자들은 평소 자기 스타일이 아니어도 그 사람의 마음을 본다. 배려와 정성을 담았는데 그걸 무시할 여자는 거의 없다. 싫어하지 않으면 반은 간 거다. 여자는 흔들린다...’ 과연 그럴까. 고준희의 빼어난 미모만 돋보인 에피소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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