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5일 이인호 KBS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사퇴를 일축하고 고대영 KBS사장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김장겸이 고대영의 미래이듯 곧 닥칠 이인호 이사장의 미래는 고영주"라며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시절 두 번이나 구성원들에게 탄핵당한 불량인사를 사장에 앉힌 건 이인호 이사장 당신"이라며 "친일을 옹호하고 독재를 미화해온 이인호 이사장 당신에게 공영방송 이사장 자리는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인호 KBS이사장(사진=연합뉴스)

앞서 15일 KBS 임시이사회에서 이인호 이사장은 A4 네 쪽 분량에 달하는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책임감을 통감하면서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노조가 스스로 정치 권력화해 방송인으로서 본문을 망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방송장악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는 새 정권의 홍위병", "KBS 사장의 임기보장은 방송독립성을 지켜내는 마지막보루" 등의 내용을 쏟아냈다. KBS 총파업사태와 관련해 이 이사장의 입장이 분명하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최악의 인물을 사장으로 앉히고 이사회 스스로가 거수기를 자처하며 부역하는 동안 KBS는 삼류 방송으로 전락했다"며 "특히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의 동거가 시작된 2015년 11월 이후 추락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이인호 이사장 당신이 그토록 궤변을 늘어놓으며 지키고자 하는 고대영 사장은 그저 국정원에게서 2백만 원을 받고 뉴스 빼준 의혹을 받고 있는 KBS 역사상 최악의 인물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언론노조 KBS본부는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KBS에서 친일 문제를 금기어로 만들고 독재를 옹호한 이인호 이사장은 우리 KBS 구성원들이 영원히 기록으로 남겨 KBS의 역사가 심판토록 할 것"이라며 "김장겸이 고대영의 미래이듯 곧 닥칠 이인호 이사장의 미래는 고영주"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같은 날 성명을 내 이인호 이사장을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인호 이사장은 어제 KBS이사회에서 본인이 언론장악의 피해자인 것처럼 행세했다"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적폐 이사들이 그들의 운명공동체인 고대영을 감싸돌며 책임을 면해주는 순간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이들을 방치하면 KBS는 몰락한다"며 "일부 이사들과 고대영을 감사·수사 중인 검찰과 감사원은 직무를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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