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5일 경상북도 포항지진(규모5.4)으로 인한 교육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결정에 몇몇 언론들은 수능특수를 기대한 산업계를 걱정하고 나섰다. 동아일보·중앙일보·한국일보·뉴스1 등의 매체는 성형·통신·백화점 등 수능 특수를 노린 기업의 우려를 전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수능 연기 결정에 언론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민영통신사인 뉴스1은 16일 <"참고서 다 버렸는데"..."쌍거풀 수술 예약은 어쩌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능일에 맞춰 성형수술과 피트니스센터를 예약한 여학생 두 명의 발언을 전했다.

16일자 동아일보 캡처

뉴스1은 해당기사에서 "광주의 모 여고 3학년 학생은 '수능이 끝나면 바로 쌍꺼풀 수술을 하려고 병원을 예약해 뒀는데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며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피트니스센터를 예약했던 박모양(18)도 '1주일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고 씁쓸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형외과 등 병원들도 바뀐 수능 일정에 맞춰 수험생 진료 스케줄 재조정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의 안전과 시험의 형평성보다는 업계의 이해관계에 집중했고 거기에 '여학생들의 성형·다이어트 계획이 틀어졌다'는 성차별적인 내용까지 더한 보도다.

또 뉴스1은 "수험성을 위한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1주일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백화점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수험생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했던 유통업체들도 전면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백화점 업계 입장을 다뤘다.

동아일보는 16일 관련보도에서 "수능특수를 기대했던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들은 수능 직후로 예약된 수험생들의 수술 일정이 취소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성형수술 예약했는데 뒤로 미뤄야 겠다"라는 네티즌 반응을 인용했다.

16일자 한국일보 캡처

한국일보도 '수능생 이벤트 준비했던 유통·통신업계 비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한국일보는 16일 해당 기사에서 "당초 수능일이었던 16일에 맞춰 수험생 대상 할인·경품 이벤트를 준비했던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수험표 지참 고객 대상 이벤트를 준비했던 유통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 행사를 준비했지만, 1주일 뒤를 기약하게 됐다"며 신세계·현대백화점의 상황을 전했다. 1주일 뒤 수능이벤트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업체의 계획이 틀어진 것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어 한국일보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할인 요금제를 준비했던 이통3사는 이미 일정을 못박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약관 신고를 마친 상태라 예정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이미 이달 1일부터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진행중이고 SKT와 LGU+도 1998~2000년 출생자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한국일보는 수능연기로 인해 통신3사가 수험생 가입자 확보에 영향을 받을 것처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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