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3일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된 가운데 해직 5년 6개월째를 맞은 박성제 MBC 해직기자는 "밑바닥부터 다시 일하고 싶다. 국민의 사랑을 되찾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제 기자는 김장겸 전 사장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 MBC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박성제 해직기자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복직을 하게 되면 뭘 제일 먼저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밑바닥부터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제 해직기자는 "저희는 국민의 사랑을 뺐겼다. 뺏겼기 때문에 되찾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MBC를)다시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놓겠다. 모든 MBC 언론인들이 똑같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MBC에서 해직된 언론인 박성제 기자와 강지웅 전 사무처장(사진=언론노조)

박성제 해직기자는 김장겸 전 사장에 대해 "정치적 야욕이 있다"고 평가하며 정치적 욕심이 없는 사장을 선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제 해직기자는 "어제 (김 전 사장이)'억울하다. 언론탄압이다' 성명을 냈다"면서 "(김 전 사장은)정치적 야욕이 있다고 본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MBC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희생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성제 해직기자는 "공영방송 사장들이 '사장만 딱 하고 자기는 인생을 정리하겠다'라고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꼭 뭘 더하려고 한다. 정치하려고 하고 더 높은 자리에 가고 싶어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방송법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장을 하고 나서 방송에만 매진하는, 욕심없는 사장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제 해직기자를 비롯해 2012년 MBC파업 당시 쫓겨난 해직자 6명에 대해 법원은 이미 1심과 2심에서 '해고무효'를 판결했다. 그러나 해직자들은 복직하지 않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박성제 해직기자는 "회사가 대법원에 상고를 하기도 했고, 정권이 바뀌고 복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더라도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 정확하게 판례를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성제 해직기자는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는 행위가 불법이 아닌 정당한 행위라는 판례를 남겨야 한다는 소신 때문에 해직언론인들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제 해직기자는 "다른 직장에 갈 수도 있었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최고의 방송이었던 시대를 보냈다가 최악의 나락에 떨어진 친정을 보며 느꼈던 자괴감 같은 것들이 있다"며 "(MBC가)반드시 국민의 사랑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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