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겨울엔우동'님은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임을 밝혀둡니다.

한창 야구시즌이 진행되고 주말에 빅 경기가 잡혔습니다. 이런 날 만큼은 야구장에 가서 꼭 승부를 봐야겠는데요. 여자 친구가 걸립니다. 여자 친구는 야구를 안 좋아합니다. 혼자 가자니 같이 안 논다고 삐칠꺼 같고 야구장에 안가자니 결과가 궁금해 죽겠습니다. 데이트 도중 중간 중간 DMB로 확인하다가 싸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 바로 여자 친구를 야구팬으로 만드는 것! 입니다. 여자 친구를 야구장의 재미에 푹! 빠지게 한다면 아마 내가 가자고 하지 않아도 먼저 야구장에 가자고 할 겁니다. 그럼 이렇게까지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몇 가지 시도해 보면서 즐거운 데이트 장소를 늘려가는 건 어떨까요? 한번 끄적 거려 봅니다.

1. 얼짱 선수 들이대기

일딴 야구장에 데려가는 게 급선무 입니다. 하지만 관심도 없는 야구를 3시간씩이나 보겠다며 선뜻 야구장 가자는 마음씨 넓은 여자 친구는 많지 않습니다. ㅎㅎ 일딴 동기부여를 시킬 필요가 있는데요. PC방이나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서 잘생긴 선수나 귀여운 선수들 등등 여자 친구가 평소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선수들 사진 몇 장 들이댑니다. 연예인 보면 껌뻑 죽는 여자 친구라면 성공 확률이 95%가 넘습니다. ㅎㅎ LG팬이신 분들이라면 딱 나오는 사이즈가 있죠. 이대형, 심수창.. 둘만 들이대도 다 넘어오게 되어있습니다. 푸근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조인성도? ;; 요즘 오지환이 뜨고 있더군요.

얘가 심수창 ㅋ

이건 국가대표때 사진이군요. 이대형 선수

얘가 이대형입니다.

이거 3장만 보여줘도 끝납니다. ㅎㅎ

일딴 선수사진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킨 후 다들 운동선수라 기럭지도 좋고 멋진 선수들이 많다고 사탕발림을 해줍니다. 그러고는 일딴 야구장에 한번 가보자고 합니다. 따악!!! 한번만! 이라도 좋으니 가지고.. 그래서 일딴 야구장에 대려 가면 반은 성공입니다. ㅎ

엘지트윈스 응원석 분위기 ㅎㅎ 치어리더와 강병욱 응원단장님

2. 응원석에 데려가라

다음은 야구의 열기를 넣어줄 때입니다. 미리미리 예매를 통해서 응원요정과 치어리더가 위치한쪽 응원석에 자리를 미리 잡아 놓습니다. 응원으로 한창 정신을 쏙 빼놓아야 넘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ㅎ 월드컵때 여성팬들이 많죠? 과연 그분들이 축구가 처음부터 좋아서 그랬을까요? 축구보다 응원이 좋아서인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야구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나 응원이 재미있는 팀이라면 더더욱 효과가 크겠지요. 응원은 롯데와 엘지가 응원이 잼 있고 좋습니다. 엘지의 경우엔 작년부터 응원단장이 되신 강병욱 응원단장님이 응원도 응원이지만 팬들을 웃겨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그냥 경기가 재미있게 흘러가고 경기도 짜릿하게 이긴다면 효과는 100% 나오겠지요 ㅎㅎ

3. 먹거리로 유혹하라

경기도 경기고 응원도 응원이지만 응원을 하지 않는 수비할 때라던가 경기가 좀 루즈하게 흐른다. 또는 응원석 예매에 실패해서 좀 다른 곳으로 갔을땐 난감 하죠. ㅎ 1층에라도 자리 잡으면 PC방에서 봤던 선수들 실제 구경이라도 할 텐데.. 그것도 멀어서 안 된다면? ㅜ.ㅜ.. 주기적인 먹거리 공급만이 살길입니다. ㅎ 야구장도 보면 야외랑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에 소풍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치킨 한 마리에 맥주 한 캔이면 어느 공원 부럽지 않습니다. ㅎㅎ 외야석이나 잠실 꼭대기 쪽 엘로우석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면 느긋하게 소풍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구 야구장에서 파는 먹거리도 꽤나 다양하기 때문에 (치킨먹고~ 떡볶이 먹고~ 라면먹고~ 과자먹고~) 3시간의 시간동안 지속적인 먹거리 공급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을 체워 주면 되겠습니다.

야구팬이 되려면 일딴 야구장부터 데려가야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죠. 백날 야구에 대해 떠들어 대고 말해 줘봤자 야구팬으로 넘어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일딴 야구장에 대려다 놓고 야구 규칙을 알던 모르던 일딴 구경시키면서 야구 외적인 요소부터 길을 들여놔야 점점 야구팬으로 넘어오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운동장에서 뛰노는 선수들도 눈에 들어오고 야구경기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는거죠. 그렇게 한번 두 번 야구장을 찾다보면은 자연스레 tv등등에서 하는 야구도 눈도 갈 것이고~ 평소에는 야구 얘기하면 군대에서 축구 한 얘기 듣듯이 관심 없어 하던 여자 친구 분들도 점점 호응을 하게 될 것입니다.

ㅇ ㅏ! 한 가지 빼먹었네요.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야구장에 가면 꼭! 선수 유니폼을 하나 사서 입혀주세요! 커플티로 맞출 수도 있으니 굉장한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ㅎ

뭐 확실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야구팬들을 하나씩 늘려나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ㅎㅎ 저 또한 지금 실천중이구요. ^^ 효과는 제법 괜찮습니다. ㅎㅎ 여자 친구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아는 이들을 야구팬으로 만들어서 어느 누구와도 야구장에 갈수 있는 그런 놀이문화를 만들어 봅시다. ^^ 야구는 국민스포츠이니까요. ㅎ

야구를 미치도록 즐기는 1인, 블로그 http://leeraki.tistory.com/ 운영중.. 무적엘지의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꿈꾸며 오늘도 야구를 보는 열혈 야구팬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인생과 야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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