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겨울엔우동'님은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임을 밝혀둡니다.

SK의 입장에서야 기가 막힌 경기였겠지만 질기고 질긴 승부가 참 허탈하게 끝났습니다. 역전을 당했지만 다시 동점을 만들고 해보자는 분위기로 가는 찰나에 sk에서도 기대 못한 뜬금포 한방이라.. 3시간 반 동안 열심히 응원하고 참 허탈한 승부네요. 이로서 4연패 입니다.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지옥의 9연전 입니다.

지옥을 넘나든 오지환

역전이 되던 상황.. 오지환의 부족한 수비들이 역전 상황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운이 좀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박재상의 타구 땐 빠지는 공을 슬라이딩으로 막아내긴 했고 김재현이 친 상황에서는 운 없게도 불규칙 바운드가 튀었습니다. 이 상황을 빌미로 역전 당했고 오지환이 의기소침해있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뭐랄까요.. 안타까우면서도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혹독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분명히 엘지의 10년 유격수를 해줘야 할 선수이니 만큼 이 모든 걸 경험으로 삼았으면 좋겠네요. 정말 다행인건 그 상태로 경기가 끝났다면 오지환에겐 더 큰 상처가 될 뻔했는데 다행이 조인성이 오지환을 구해주더군요. 오지환도 선배들을 믿고 더 열심히 하리라 봅니다.

안타까운 폭투

가장 아쉬운 장면이라면 동점을 내주는 폭투였습니다. 슬라이더로 봤는데요. 홈플레이트로 떨어졌는지 공이 튀기지 않고 그냥 굴러버렸죠. 그 상황에 땅에 패대기를 쳐버렸으니.. 가장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오카모토가 가장 잘 던지다는 슬라이더 였는데요.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구가 독이 되어버렸네요. 그 폭투로 인해 다음에 안타도 나오고 역전이 됐다고 봅니다. 폭투는 투수나 포수나 모두 김빠지는 일입니다.

부진 정성훈, 큰이병규 중간교체

경기 시작 전에 4번 자리는 이진영이 꿰찼습니다. 부진한 큰이병규는 6번으로 내려갔는데요. 만루찬스 말아먹고 그 다음타석에선가 어이없는 볼에 헛스윙하고 들어가니 그대로 바꿔 버리던군요. 박종훈 감독님이 강수를 두신 거 같은데요. 부진한 정성훈 선수도 바꿔버렸죠. 헌데 이게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큰이병규가 빠지고 나니 뭔가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바로 잡히더군요. 박종훈 감독님의 무언가 일갈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굉장한 자극이 된 거 같습니다. 그 뒤로 역전도 하고 경기력을 좀 회복 하는 거 같더군요. 남은 건 이제 큰이병규 선수의 거취 입니다. 과연 단순히 중간교체로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봉중근 때처럼 2군행 이라는 초강수를 둘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러면서 안치용이 자리를 잡는 듯 했는데 어이없게도 안치용은 주루하다가 발을 다쳐버렸네요. 어느 정도 부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꼬이는 느낌이군요.

9회 찬스에서 이진영 대신 최동수... 이건 어찌 해석해야 되나

최근의 이진영은 좌,우 안 가립니다. 찬스에 그만큼 또 강하구요. 게다가 sk전은 특히나 더 강했습니다. 좌투수에 워낙 강한 최동수이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의 기용은 좀 의아합니다. 차라리 이진영 ,조인성에게 맡기고 그 다음에 박병호 타석에서 최동수를 냈으면 했는데요. 감독님이 좌우놀이를 좀 좋아하시는 거 같기도 하구요. 여튼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기에 아쉽네요. 그 상황에서 동점에서 만족하지 말고 뒤집고 갔어야 했는데 이 상황도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승부를 결정지은 허무한 뜬금포

가을도 아니고 통산홈런이 3개뿐인 조동화에게 쌩뚱 맞게 홈런을 맞았습니다. 통산 홈런 3개면 이대형하고 동급입니다. sk입장에서 9회에 이대형에게 끝내기 홈런 맞아서 졌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ㅎ 허탈하기 그지없군요. 어쩌면 너무 쉽게 생각했기에 어정쩡한 볼을 던지다 맞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요즘 선수들 워낙 웨이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정타로 맞으면 누구나 넘길 수 있는 능력들이 있다곤 하지만.. 좀 허무하긴 하네요.

4연패.. 5할 승률 맞추기에 실패하다

4연패를 하면서 지난 6연승을 해서 올린 승수도 다 까먹고 오늘 경기를 잡아서 5할 승률을 맞춘 상태에서 두산전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 그것도 이제 안 되게 생겼습니다. 결국 올해도 두산 3연전에서 결정이 나겠습니다. 엘지는 무조건 위닝 시리즈로 가야할것이고 (이것저것 떠나서 두산전은 무조건 전승을 목표로 해야 하지만) 그 다음 기아와의 3연전까지 생각해야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두산전에서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기아전에서 4,5위 싸움을 해야할 판으로 가버리고 까딱하다간 쭉 미끄러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팀 전력을 떠나서 분위기 싸움으로 승부가 갈리는 두산과의 3연전.. 올 시즌 엘지의 판도를 결정지을 중요한 3연전입니다.

야구를 미치도록 즐기는 1인, 블로그 http://leeraki.tistory.com/ 운영중.. 무적엘지의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꿈꾸며 오늘도 야구를 보는 열혈 야구팬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인생과 야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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