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프리랜서’라는 미명 하에 노동 기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방송작가가 노동조합을 출범시킨다. 지상파, 케이블방송, 외주제작사에서 일하는 시사교양, 드라마, 예능 분야의 방송작가 100여명은 오는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설립 총회와 출범식을 개최한다. 현재 지상파 외주제작 갑질 등에 따른 방송사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및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앞서 2015년 11월 언론노조는 ‘방송작가 노동인권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들은 “임금 체불, 성희롱 등 노동인권 침해를 겪거나 모성 보호 및 사회보험 혜택에서 배제되더라도 이를 방어할 조직과 협약이 존재하지 않아 노동권의 사각 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방송작가지부의 결성은 방송콘텐츠 노동에 종사하는 불안정노동자들의 미조직, 무협약, 무권리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송사, 제작사별 단체협약은 물론 산별 협약 체결과 법・제도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송작가 표준계약서’가 갑을 간 계약을 넘어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을 규율하고, 전체 방송 현장에 의무 적용되도록 ‘노조답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작가의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임신, 출산,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과 권리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보호 장치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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