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바른정당과 합당을 주도한 이유로 국민의당 호남 중진의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 안철수 대표가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가 없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가 대표로서 선거를 제대로 이끌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계속 같이하기는 이미 좀 어렵다"며 국민의당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8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내분 상황이 심각하다며 "리더십이 와해됐다. 안철수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산이 고갈됐다"고 평가했다. 이상돈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미 자산이 고갈됐다. 예고된 것"이라며 "대표가 되고도 당을 통합해서 이끌어갈 생각이 전혀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상돈 의원은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도한 안철수 대표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상돈 의원은 "무엇보다 본인(안철수 대표)이나 주변의 측근들의 정치적 판단력이 아마추어"라며 "애당초 되지도 않는 바른정당하고 통합한다고 한 것도 우습게 되어버렸다. (국민의당이)바보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돈 의원은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를 '정치적으로 종 친 사람'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상돈 의원은 "그분들이(바른정당 자강파) 안철수 대표를 어떻게 보는지 잘 안다"며 "같이 할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 아마추어고 이미 정치적으로 다 종친사람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돈 의원은 안철수계와 바른정당의 통합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그런 일 생기지 않을 것.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의원은 "이런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겠나?"라며 "안철수 대표가 대표로서 제대로 선거를 이끌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현장에는 별로 없다"고 지방선거 이전 국민의당 분당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상돈 의원은 "이미 선을 넘었다. 심정적으로 이미 같이 하기 어렵고 대다수 지역구 의원들이 어느 쪽에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다수 지역구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보다 호남 중진의원들 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상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가능성도 "대단히 희박하다"고 진단하며 "우리 나름대로의 자강론을 통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돈 의원은 "지도부 사퇴요구가 나왔고 안철수 대표는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 속시원한 돌파구가 없다"며 "지방선거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호남에서부터 전열을 정비하면 해 볼 수 있고 그것이 우리 나름대로 자강론"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