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검찰이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 A씨가 의원시절이던 지난 2015년 A씨의 보좌진이 금품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롯데홈쇼핑과 A씨의 보좌진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7일 지난 2015년 의원이었던 현직 청와대 수석 A씨의 당시 비서관 윤 모 씨 등이 롯데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측이 2015년 4월 재승인을 받기 이전부터 산업 관련 협회와 연관된 윤 씨 등에게 재승인 관련 로비를 위해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롯데홈쇼핑에서 나온 상품권 등 금품 일부가 윤 씨 등 A수석의 전직 보좌진에게 들어간 자금흐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 검찰은 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등 혐의로 협회 사무실과 윤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A수석이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홈쇼핑 업체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던 만큼 검찰은 로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홈쇼핑 방송 출연이나 황금시간대 편성 등을 미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거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수사해왔다. 검찰은 당시 계좌추적 과정에서 윤 전 보좌관에게 금품이 흘러간 정황을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한국 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과정과 협회자금 횡령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직 의원의 비서관 등 관련자 3명을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 단계에서 상세한 수사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수석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윤 씨는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인 윤문용 씨로 알려졌다.

전병헌 수석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게임농단' 세력으로 지목 받기도 했다. 여 위원장은 31일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전 수석의) 친척과 그 지인들, (전 수석과 일했던) 윤 모 전 비서관이 속했던 언론사, 문체부 게임과, 윤 모 비서관이나 전 전 의원님의 고향 후배나 동창이라고 자랑하면서 각종 음해를 하는 김 모 교수"를 게임농단 4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수석은 "윤문용 전 비서관은 저와 친인척 관계가 아니다. 작년 6월부터는 저와 별개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라면서 "여명숙 위원장은 윤 국장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막았다고 했으나, 윤 국장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고 반박했다. 전 수석은 여 위원장이 거론한 김 모 교수에 대해서도 "일면식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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