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불신임안 및 이사직 해임 건의안이 의결된 가운데 MBC가 야 3당의 반대입장을 인용하며 "방송장악을 위한 폭거"라고 보도했다. KBS는 '기계적 중립' 태도로 이를 전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용환 KBS 보궐이사 추천 소식을 함께 전했다.

MBC는 2일 메인뉴스인 'MBC뉴스데스크'를 통해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안 통과를 전하며 이에 대한 야 3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조만간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김장겸 사장 해임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야당은 방송장악을 위한 폭거라며 반발했다"고 전했다.

<방문진 이사회, 고영주 불신임안 의결…野 반발> MBC뉴스데스크 11월 3일 보도 캡처

'뉴스데스크'는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통과에 "'보궐승계' 권한을 강탈해 선임한 부정 이사들이 참여한 결정이므로 명백히 원천 무효"라고 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의 발언을 먼저 인용했다.

자유한국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항의하며 새누리당의 후신인 한국당이 보궐이사 선임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정연주 KBS사장 해임과정에서 신태섭 KBS이사, 김금수 KBS이사장 등 열린우리당 추천 이사들의 공석을 방석호, 유재천, 강성철 등 한나라당 추천 보궐이사로 채웠다.

'뉴스데스크'는 "정부여당의 방송장악을 막기 위한 야 3당의 방송법 개정요구는 더 거세지고 있다"며 "'(방송법 개정 전까지)방송장악 시도를 하지 않게 하겠다'하는 것이 야 3당 원내대표들의 합의사항"이라고 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대대표의 발언도 전했다.

그동안 방송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1년 넘게 국회 계류중이었다.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 이사회의 여·야 비율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안의 부칙인 '개정 후 3개월 이내 공영방송 이사진 재구성'에 특히 반대해왔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일부 이사들의 사퇴로 방문진 이사회의 여·야 비율이 역전되자 오히려 방송법 개정에 찬성하고 나선 것이다.

KBS는 고영주 사장의 불신임안 통과와 관련해 이완기 방문진 신임이사장(여권)과 김광동 이사(야권)의 발언을 함께 전하며 '기계적 중립'을 지켰다. KBS는 "고영주 이사장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표결에서 야권이사 3명은 안건상정 통과에 반대했지만, 여권이사 5명이 모두 찬성하면서 해임안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KBS는 리포트 말미에 "한편 방통위는 오늘(2일) KBS보궐이사에 조용환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며 KBS이사회의 지형 변화를 함께 전했다. 조용환 변호사가 KBS 보궐이사로 임명되면 7대4였던 KBS이사회 여·야구조는 6대 5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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