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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자폭 노이즈 마케팅 조장하는 예능프로[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0.04.27 12:43

연예계는 때때로 납득할 수 없는 논리가 적용되는 세상이다.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니고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는 것처럼 노이즈 마케팅이 일부 연예인들에게 저비용의 고효율의 홍보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한계효용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인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요즘의 케이스로 언뜻 떠오르는 것이 솔비와 강은비다.

이미 충분히 비난받은 두 사람을 이 지면을 통해서 또 다시 거론하는 것은 중복이기에 피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그들을 폭로라는 위험한 거래를 하게 만든 장본인에 대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이즈 마케팅의 손쉬운 도구였던 일부 예능 프로들의 고백 형식에 숨긴 폭로조장 분위기가 더 문제이다. 그러나 예능 프로들은 폭로의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비난에서 비켜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는 단연 SBS 강심장을 들 수 있다. 애초에 숨겨진 일화가 고백을 통해 이슈화되면서 자연적으로 프로그램 시청율이 높게 유지되었던 탓이다. 그러나 고백에 뭉클했던 감정을 더 자극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폭로였다. 그 역시 반짝 효과를 봤다. 나쁜 건 빨리 배운다고 강심장의 폭로전은 금세 다른 프로들의 흉내내기로 이어졌다.

   
 

그렇게 고백과 폭로가 가속화되면서 때로는 진의를 의심받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대상이 너무 뻔한 폭로로 인한 음해 논란이 빈번해졌다. 즉, 민폐형 폭로로 변질된 것이다. 모든 토크쇼가 녹화방송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런 위험한 폭로를 편집하지 않은 제작진도 공범의 혐의를 벗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매번 미필적 고의의 처벌조차 받지 않고 비난의 화살은 해당 연예인에만 집중된다.

마약이 더 강한, 더 자주 요구되는 중독성 탓에 사람을 망치듯이 폭로는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을 망치게 한다. 강심장의 경우 20%를 들락거리던 시청률은 얼마전부터 반토막 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반등을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러기 위해서 강심장 제작진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더 강한 무엇일 가능성이 높다. 관성을 벗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강심장은 그것 외에 다른 고민을 해본 적 없어 보인다. 그것이 강심장을 하락세에서 구원해줄 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폭로를 이용하고자 하더라도 방송이라는 틀 안에서 허용될 수 있는 최소한이 존재하며,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폭로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또한 방송에 섭외될 정도의 급에서 노이즈 마케팅이 필요한 연예인의 숫자도 많지 않다는 점도 이 노이즈전략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재미없다고 투덜거린 사람들이 많았지만 소녀시대 윤아가 강심장에 나와서 고백한 일탈이란 것이 고작 공원에서 고구마를 구워먹었던 이야기였음을 상기할 수 있다.

   
 

폭로란 결국 그 자신까지도 진창으로 끌고 들어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그런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인기에 목마르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이슈는 만들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아 안 하니만 못한 꼴이 되고 만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도 반짝 효과밖에 얻지 못하면서 정작 폭로 연예인들을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을 비난하기 전에 앞서 그들에게 폭로를 조장한 방송에 대한 비판과 차단 노력이 선행되어야 옳다. 연예인보다 훨씬 더 사회적 책임이 큰 방송사가 당연히 폭로전의 근본적 책임을 져야 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빈번한 연예인 폭로전의 논란에 단 한 번도 프로그램 제작진이 앞장서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힘없는 연예인들만 소모될 뿐이다.

방송제작진이나 연예인 모두 이제 더 이상 노이즈 전략은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다른 연예인까지 물귀신처럼 끌고 들어가는 민폐형 폭로는 자신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는 자폭형 폭로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런 식의 전략은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공멸의 선택일 뿐이다. 연예계 비사에 솔깃해지는 말초적 습관도 문제지만 그것에 가벼이 편승하려는 마음자세를 먼저 버려야 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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