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주장이 옳다 말하려 한다면 누구라도 반박하기 어려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유아인의 군 관련 문제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를 대지 못하고 그저 ‘안 갔다’는 도돌이표 발언만으로 그를 저주하고 있다.

그들은 유아인이 무엇을 해도 조롱하고 비난하는 데 몰입해 있다. 그가 아무리 사회적으로 바른 모습을 보여줘도 ‘네가?’라는 뉘앙스의 조롱만을 던진다.

유아인의 병역 문제는 국가가 내린 결정이다. 병역자원으로 쓸 수 없기에 내린 국가의 결정은 면제 판정이다. 국가의 결정이라면 탐탁지 않아도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나,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영화 <베테랑> 스틸 이미지

그의 병은 자해를 해 생긴 병이 아니다. 배우로 활동하며 생긴 병이고, 그 병을 심각하다 판정해 병역자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가 빨리 군대를 갔다 왔으면 병역자원으로 활용됐을 거라 생각하지만, 연예스타의 입장에선 충분히 활동을 하고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에 늦춰 입대를 할 수밖에 없었고 이해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다녀오면 되니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사이 사고가 있었고, 부상은 악화돼 골육종이라는 병을 얻었다. 그건 말 그대로 사고지 고의로 만든 병이 아니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골육종이라는 심각한 병을 얻을 때까지 방치하겠나.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최근 불의의 사로로 사망한 배우 김주혁의 가는 길에 후배로서 애도를 표한 것도 악플러들은 문제를 삼아 그를 비난했다. 한국식 표현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난한 것이다. 그러나 애도를 표하는 마음과 표현 방식까지 제재할 수 없기에 유아인을 비난하는 이를 오히려 비난할 수밖에 없다.

배우 유아인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게다가 이들은 다음날 열린 송혜교-송중기 결혼식 애프터 파티에서 흥에 겨운 춤을 췄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왜 그런 것까지 하지 못하게 하느냐 반박하는 모양새다. 엄연히 다른 자리에서 침통한 분위기를 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사실이 그렇다. 남의 잔칫집에 가서 상여소리를 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가 아무리 전날 누군가의 비통한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고 해도, 다음 날 다른 이의 경사에 축하를 못 한다는 발상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유아인이 정말 잘못하는 일이 있다면야 비판을 할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애초 유아인 건을 보자면, 악플러들 주장은 말이 되지 않았고 우기기만 있었다. ‘그냥 이유 필요 없으니 그냥 다녀와’라는 우기기.

경사로운 곳엔 그에 맞는 분위기로 답해주는 게 하객의 예의다. 유아인은 그에 맞게 행동을 했고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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