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와 KBS가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검찰수사 소식을 축소 보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진행 중인 KBS·MBC 총파업 여파로 해석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KBS·MBC 이외의 다른 언론은 국정원 특활비 박근혜 청와대 상납 파문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안봉근 전 국정홍보 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에게 매달 1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했으며 정무수석들에게도 매달 현금이 배달됐다는 소식이 검찰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KBS뉴스9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안봉근·이재만 체포> 10월 31일 보도 캡처

이에 대해 지난달 31일 KBS는 "지난 정부의 국정원 활동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마침내 특수활동비 사용내역에도 수사망을 던졌다"며 검찰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박근혜 국정원이 청와대에 돈을 상납했다는 내용이지만 KBS는 '검찰이 지난 정부의 국정원 활동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는 게 보도의 방점으로 읽힌다.

MBC는 메인뉴스인 'MBC뉴스데스크'에서 관련 리포트를 중반 이후 배치했다. 타 언론사가 관련 뉴스를 전면부에 집중 배치한 것과 비교된다. 여기에 국정원 댓글수사방해 의혹으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국정원 소속 변호사의 사망소식을 함께 전했다.

MBC뉴스데스크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이재만·안봉근 체포> 10월 31일 보도 캡처

'뉴스데스크'는 "숨진 A씨는 국정원 소속 변호사로 2013년 4월 검찰특별수사팀이 댓글 수사에 나서자 이에 대응하는 국정원 '현안TF'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A씨는 검찰 조사 이후 주변에 심리적인 부담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검찰 수사를 부정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MBC와 KBS의 관련 보도 수는 각각 1건에 그쳤다.

반면 'SBS뉴스8'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과 관련해 전면부에 총 3꼭지를 할애해 보도했다. 'SBS뉴스8'은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을 뇌물로 판단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힌 검찰의 수사방향을 강조했다.

'JTBC뉴스룸'은 조윤선·현기완 전 정무수석에게도 국정원의 상납이 이뤄졌으며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전략국장이 '돈 전달책'이었다는 내용까지 추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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