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정감사 보이콧에 나선 자유한국당이 30일 국감 복귀를 선언했다. 이번 국감은 31일 종료되며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국정감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복귀한 자유한국당 소속 과방위 위원이 이날 방통위 국감장에서 보일 모습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복 투쟁도 그중 한 가지로 꼽힌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장악 및 북핵 압박 UN 결의안 기권 규탄 결의대회'에 공영방송은 죽었다는 항의 취지로 검은 양복과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국감 복귀를 결정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감 중단을 결정했지만 국감 포기를 결정한 바 없다”며 “국감에 들어가서 강력한 원내 투쟁을 통해서 우리 주장을 관철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 대여 투쟁방법을 더 강도 높게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여 투쟁방법으로 언론 모니터링 기능 강화와 언론사 항의 방문 등을 꼽았다. 또한 “공영방송이 사망되고 있다”며 소속 남성 의원에게는 검은색 넥타이, 여성 의원에게는 검은색 복장 착용을 제안했다.

국감 복귀 결정과 함께 정 원내대표가 제안한 자유한국당의 투쟁 방안은 곧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영방송이 죽어가고 있다는 주장은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에서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과 관련해 "방송정상화"라는 여론이 "방송장악"이라는 여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KBS·MBC 노동조합을 지지하는 국민여론도 부정적인 의견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세한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찬성 의견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다. 자유한국당의 근거지인 대구, 경북에서도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연령대에서도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찬성 의견이 높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착용한 검은색 상복은 적폐 방송 상주를 자처하는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할 듯하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이 상복을 미리부터 챙겨 입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대다수 시청자 국민에겐 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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