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과 관련해 "방송정상화"라는 여론이 "방송장악"이라는 여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중인 KBS·MBC 노동조합을 지지하는 국민여론도 부정적인 의견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MBC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두고 '방송정상화'라는 주장과 '방송 장악'이라는 주장 중 어느 주장에 더 공감하는지 물었다. 여론조사 결과 '방송정상화'라는 의견은 55.6%, '방송장악'이라는 의견은 26.8%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여론조사 결과 그래프(도표=리얼미터)

지역별로는 예상외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방송정상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모든 지역에서 ‘방송정상화’라는 응답이 앞선 가운데, 대구·경북(방송정상화 61.1% vs 방송장악 21.1%)과 경기·인천(61.1% vs 25.3%), 서울(58.7% vs 25.4%), 광주·전라(55.9% vs 21.1%), 부산·경남·울산(53.6% vs 29.7%). 대전·충청·세종(43.2% vs 40.2%) 순으로 ‘방송정상화’ 응답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방송정상화'라고 답한 의견이 높았다. 40대(78.9% vs 16.6%)에서 ‘방송정상화’ 응답이 80%에 근접했고, 30대(62.5% vs 21.3%)와 20대(60.5% vs 21.8%)에서 60%를 넘었다. 50대(방송정상화 44.9% vs 방송장악 32.4%)에서도 ‘방송정상화’ 응답이 앞섰으나, 60대 이상(36.8% vs 38.3%)에서만 두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0일 CBS라디오'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 국격에 비해 언론 자유도가 하위권에 쳐져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택수 대표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율이 워낙 높기도 하지만 언론자유지수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50위권 바깥"이라며 "올해 상반기 발표된 것도 63위"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KBS·MBC노조의 총파업 지지 여론도 부정적인 의견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7일부터 28일까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두 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59.8%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 35.8%를 크게 앞질렀다. '모름·무응답'의견은 4.4%였다.

KBS·MBC노조의 총파업을 '매우 지지한다'는 의견은 37.3%로 가장 많았고, '대체로 지지한다'는 의견은 22.5%로 뒤를 이었다. '별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22.5%,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는 13.3%로 나타났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10월 27일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11,921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 4.2% 응답률을 나타냈고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4%p였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10월 27~28일 이틀 간 19세 이상 성인 6058에 접촉해 최종 1000명이 응답, 16.5% 응답률을 나타냈고 유무선 혼용방식의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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