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통영=김범기 기자]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을 두고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또 3년이라는 긴 공사 기간으로 말미암아 주차나 교통 불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사가 왜 진행되지 않는지 궁금해하는 시민도 있다.

지난 27일 오후 통영시청 내 담당 공무원을 만나 시민이 제기하는 쟁점과 우려, 궁금증을 묻고 들었다.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감도


△ '강구안은 항구'여야 한다는 것이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이들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이들은 강구안에 어선을 들어내는 것은 강구안을 망치는 일이라 주장한다. 친수시설 조성사업 이후 어선 출입과 정박은 어떻게 되나?

-. 중앙시장 등에 물건을 싣고 내리기 위한 어선 출입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친수시설 사업내용에 부잔교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현재 강구안에 정박하는 어선은 60~100여 척 남짓이다. 이들을 위한 어선 대체부두로 미수·당동 2곳에 시설을 만들었다. 내달 중으로는 부잔교가 미수동 쪽 3개, 당동 쪽에 4개가 들어선다. 그리되면 어선 대체부두로 물건을 싣고 내리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

이 사업 공사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3년이다. 공사가 다 끝나고 나서 강구안에 다시 어선을 정박하려는 어민이 있을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필요하다면 어선 정박이 가능하도록 경남도와 협의할 수 있다고 본다.

△ '데크'를 설치하면 강구안이 좁아지고 바닷물이 회 돌아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굳이 설치해야 하는지 문제라고 지적한다.

-. 데크가 그리 많은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다. 서피랑 쪽인 서쪽은 현재 보행이 어려울 정도다. 그쪽은 7m 남짓 데크를 빼 사람들이 걷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다. 남망산 쪽인 동쪽은 이벤트 광장을 만들려는 것이다. 그리고 좌·우측 각진 부분인 화장실 앞쪽 등은 둥글게 다듬으려는 것이다. 데크 면적이 그리 넓지 않다고 본다.

△ 동충과 남망산 쪽을 잇는 연결 교량을 여닫는 '개폐식'으로 만들어 어선이나 소방선 출입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 개폐식부터 아치교 등 모든 다리 형식을 다 염두에 두고 용역을 진행했다.

먼저, 개폐식은 만에 하나 고장이 나면 수리하는 동안 어선 출입이 아예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걱정했다. 또 개폐하려면 이에 따른 인력이 24시간 배치되어야 한다. 운영·관리 측면에서 개폐식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리 형식을 두고는 가장 큰 제약이 고도제한이었다. 강구안은 21m 고도제한 지역이다. 어선 출입을 더욱 편하게 하려고 다리 높이를 최대한 높이려고 했지만, 다리 미관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무지개다리로 한 것이다.

파수교 모양을 취한 것은 아시다시피 강구안은 삼도수군통제영 시절 군항이었고 당시 목책이 양쪽에 있었던 역사성에 바탕을 둔 것이다. 고도제한, 역사적인 의미, 미관, 운영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리 설계다.

무지개다리의 최상측 높이가 21m이어야 한다. 어선 출입을 위해 사람이 지나는 다리를 최대한 높이 들어 올리면 미관상 이상했다. 그러다 보니 최고 밀물 때 7.2m, 최저 썰물 때 10m로 한 것이다.

△공사 기간이 3년으로 꽤 길다. 이 기간에 강구안을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은 주차나 차량 흐름에 문제가 없나?

-. 먼저, 공사 기간이 긴 것은 한꺼번에 공사를 하면 불편이 더 커질 것이 뻔하다. 그래서 동충 쪽에서부터 차례대로 공사하기 위해 사업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이다.

중앙시장 상인을 비롯한 강구안 주변 상권과 직결한 문제여서 주차 문제나 관광버스 주차, 차량 흐름 등에 대해 이미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

강구안 친수시설 공사와 강구안 차량 흐름은 크게 관계가 없다. 공사가 바다 쪽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주차 공간은 기존 강구안 주차공간을 대체하는 주차 공간을 2곳에 만든다. 현재 남망산 입구 쪽 주차장은 저층 타워를 만들 계획이다. 또 동산약국 쪽에 시유지가 있다. 이곳에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 강구안 주차장을 폐쇄하기 전에 대체 주차공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관광버스를 대는 것은 공사 기간 중이나 공사 완료 후에도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강구안 친수시설 공사를 하는 참에 남망산 쪽에서 나오는 차량이 좌회전하기 어려운 점 등 강구안 일대 교통 흐름 개선 사업도 함께할 계획이다.

△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을 보면 그늘이 너무 없다. 나무를 심거나 그늘막을 만드는 등은 왜 없는 것인가?

-.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차도와 강구안 친수시설 사이에 나무를 심거나 그늘막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광장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강구안 주변 상인 등이 강구안을 조망하기 어렵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 지난 7월 착공했다고 하는데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 한산대첩 축제가 있었고 곧이어 추석 연휴가 있어 공사를 미뤘다. 또 데크 설치를 위한 지지 구조물로 애초 철근을 생각했다가 바다 오염이나 반영구성을 위해 콘크리트로 바꿨다. 이때문에 시공업체가 콘크리트 구조물 발주를 하고 조달받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내달 중순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이란

통영항 종합정비계획 사업의 하나다. 사업비는 413억 원으로 전액 국비이다. 여기에는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 외에 강구안에 정박하는 어선을 미수동, 당동 2곳으로 옮기는 대체부두 조성사업비가 포함됐다. 이 사업은 2008년 5월 기본설계 착수보고회를 열었고 2015년 5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2016년 9월 최종 보고회를 거쳐 설계를 마쳤다. 설계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전담했고, 경남도가 시행 주체다. 지난 7월 착공해 오는 2020년 7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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