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작성한 상황보고를 공개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 이전에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청와대가 발표한 세월호참사 최초보고시점 조작 의혹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로 보인다.

진선미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첫 보고한 시점이 오전 10시가 아니라 9시 30분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며 중대본이 작성한 '14.4.16. 10:00 진도해상여객선 침몰사고 상황보고'를 공개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의원(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가 국가위기관리센터의 상황보고 일지 상 세월호 참사 최초보고 시각을 오전 9시30분에서 오전 10시로 조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상황보고'는 2014년 5월 행정안전위 세월호 참사 현안보고를 위해 당시 안전행정부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다. 이 자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 객실 엔진실 등 철저히 수색해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진선미 의원은 "상황보고에 적힌 '대통령님 지시'가 거짓으로 꾸며진 것이 아니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적어도 10시 이전에 상황을 인지한 것"이라며 "중대본의 일일상황보고가 거짓이거나, 청와대가 헌법재판소와 국회에 제출한 내용이 거짓이거나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촛불 1주년 기념대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2기 특조위 설립'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진선미 의원은 "거짓말과 거짓말이 겹쳐 있는 거짓말 정권"이라며 "행정안전부와 청와대는 2기 세월호진상규명위원회에 최대한 협조해 이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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