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공산주의자'였다. 고 이사장은 해당 언행으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로 1심 유죄를 선고받았음에도 아직 생각이 바뀌기는커녕 확신만 강해진 모습이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도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는 민중당 윤종오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압도적인 지지로 일국의 대통령이 되신 분을 그렇게 생각하니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MBC가 참담한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탄식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연합뉴스)

앞서 오전에도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인 것은 나중에 드러나느냐"고 묻자 고영주 이사장은 "당연히 드러난다. 내가 평생 공안을 했다"고 답했다.

김성수 의원이 "아니라고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묻자, "갈릴레이 재판 아니냐. 지구가 돈다고 했다가 재판 끝나고 나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다. 내 평생 신념을 갖고 살았는데, 그래도 법원 판단을 안 받을 수는 없지 않나"고 말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이고,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적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적화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 이사장은 "제가 재판에서도 말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적화되는 길을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의원이 "뻔뻔스럽게 궤변을 하시냐"고 지적하자,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고, 사드 안 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런 식이었는데 다 바뀐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영주 이사장은 곧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자칭 '애국진영'에 합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공산주의라고 한 분이 대통령이 됐고, 개혁정부가 들어서면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적응도 힘들 거고, 마음 고생도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면서 "평생 특별한 신념을 갖고 살아왔으니 고민하지 말고, 신념을 나눌 수 있는 애국시민의 곁으로 가시는 게 순서"라고 말하자, 고 이사장은 "네 곧 갈 겁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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