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프레스센터 관리·운영권을 두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소유주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의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기획재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개입을 하려는 의혹이 25일 전국언론노조에 의해 알려졌고, 한국신문협회를 비롯한 6개 언론단체들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프레스센터 관리·운영권을 두고 언론재단과 코바코는 지난 2013년 프레스센터 12층부터 20층까지의 관리운영 계약이 종료된 후 지금까지 누가 관리운영권을 가질 것인가를 두고 다투고 있다. 프레스센터는 11층까지는 서울신문사가, 12층부터 9개층은 코바코가 소유하고 있다. 언론재단은 지난 1985년부터 코바코로부터 관리·운영권을 위탁받아 코바코가 사용하고 있는 3개층을 제외한 6개층을 관리·운영해 왔다. 지난 2013년 양 기관 사이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프레스센터 관리·운영권을 두고 분쟁이 시작됐다.

코바코는 2012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과 과거 정부가 운영하는 특수법인에서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법적 지위가 바뀐 점을 들어 프레스센터 관리·운영권이 자신들에게 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코바코는 언론재단이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언론단체를 부추겨 논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바코는 26일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언론재단은 과도한 특혜 유지를 주장하기보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 상식과 순리를 따르길 바란다”며 “이는 코바코와 언론재단간의 건물관리에 관한 법적 문제이기에 언론재단이 코바코와 언론단체의 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레스센터 (사진=연합뉴스)

반면 언론재단은 “(프레스센터) 건물의 관리·운영은 문화체육부가 승인한 정관에 따라 1985년부터 언론재단이 맡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26일 이병규 한국신문협회장,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박제균 관훈클럽 총무,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장, 김종원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사무국장 등 6개 언론단체 대표는 코바코가 가진 프레스센터 소유권을 정부로 귀속하라고 주장하며 언론재단의 입장을 거들고 나섰다.

언론재단은 이날 연명한 언론단체 가운데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신문방송현집인협회 등이 추천한 인사를 당연직 비상임 이사로 두고 있다.

이날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코바코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거나 정부 부처들이 나서는 모양새는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이 문제가 언론계의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재판부의 선고 후 슬기로운 해법을 찾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언론노조는 “두 기관 모두 언론의 진흥과 공공성을 위해 존재하는 공공기관이고, 역할과 비중 또한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정된 법원 판결을 존중하는 가운데 합리적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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