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애견카페와 백화점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KBS 강규형 이사가 또 다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엔 집 주변 '맛집 탐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이사회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강규형 이사는 자신의 주소지 근처에서 업무추진비를 다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규형 KBS 이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 현장에서 '브이'를 그리며 웃고 있다. (사진=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 페이스북)

강규형 이사는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고깃집에서 6회(58만9000원)에 걸쳐 KBS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한식당에서 17회에 걸쳐 약 9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한 이탈리아 음식점에서는 29회에 걸쳐 230여만 원을 사용했고, 애견카페에서의 법인카드 사용횟수도 기존 34회(36만6240원)보다 많은 41회(38만6750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강규형 이사가 자택 주변에서 KBS 법인카드를 사용한 횟수는 무려 214건에 달하며, 액수는 약 700여만 원이다. 강 이사가 KBS 이사로 임명된 2015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용한 2400만 원(672건) 중 약 1/4 이상을 집 주변에서 사용한 것이다.

추혜선 의원은 "KBS가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제출하면서 업무추진비 사용날짜와 장소를 명확히 기재하지 않아 확인이 어려운 내역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은 액수일 것"이라면서 "집 주변 식당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된 사실만 보더라도 업무추진비의 사적 사용이 충분히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감사원에서 KBS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만큼 국민의 수신료가 누군가의 쌈짓돈으로 사용된 내역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규형 KBS 이사 주소지 근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자료=추혜선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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