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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방 폭격에 침몰하는 가요계[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0.04.22 08:32

가요계가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한 애도국면이 길어지면서 KBS 뮤직뱅크가 연 4주째 결방을 결정했다. 아직 MBC 쇼!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는 명확히 공지를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KBS가 먼저 결방을 결정했고, 뮤직뱅크와는 달리 중간에 한번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기 때문에 약간의 변수는 남겨두고 있지만 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렇듯 한두 주도 아니고 한 달 내내 가요 프로그램의 결방사태로 인한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정도면 최근 짧아진 보통의 가수활동기간과 거의 맞먹는 것이어서 가수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 예능 프로는 간간히 방송되었지만 유독 가요프로만 봉쇄되어서 가수들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이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 일정까지 1주일 미뤘지만 활동 2주차에도 지상파 컴백무대를 못갖는 이효리  
 

22일 천안함 희생자 영결식에 대한 발표가 나와야 정확한 일정이 나오겠지만, 최악의 경우 5주째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 활동 중이거나 준비 중인 가수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MBC는 파업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와 관계없는 두 방송사의 일방적인 결방으로 인해 피해 받는 가수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다.

이효리의 경우 음반 발매를 일주일 연기까지 했지만 프로그램 결방 사태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나마 이효리, 비 등의 대형스타들은 자체 홍보력을 발휘해 음악방송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활동유지는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경영상의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형스타들은 음악활동을 통해 발생한 손실을 광고계약 등으로 벌충할 길이라도 있다지만 그렇지 않은 신인급들은 투자금액마저 벌어들이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가수들의 프로모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티비인 탓에 이런 장기결방사태로 인해 4월 한 달은 가요계로서는 있어도 없는 시간이 되었다. 이처럼 가요 프로그램만 유난스럽게 제재당하는 현상은 방송당국이 가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 정작 가수들의 본업은 별 고민도 없이 차단하고 있지만 현재 모든 예능은 가수들이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위 1인자 자리는 개그맨 출신이 장악하고 있지만 그 외 보조역할이나 일반 출연에 있어서 가수들이 압도적인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1박2일을 예로 들자면, 강호동과 이수근을 빼고는 나머지 다섯 명이 모두 가수들이다. 천하무적야구단, 청춘불패 등 남자의 자격을 빼고는 KBS 간판급 예능 프로는 가수들이 주축이 되어 있다.

   
  ▲ 반지하돌로 불리는 시크릿은 지상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제대로 컴백도 못했다.  
 

방송에서 예능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그것을 채우는 인력풀에 가수들의 활약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가수들의 본업을 유지할 수 있는 음악프로들이 우회로 없이 원천봉쇄 되고 있다. 가수들의 방송 공헌도에 걸맞는 대우는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쳇말로 표현하자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다.

도시 유흥가의 번쩍거리는 불빛은 전과 다름없는데, 가요 프로만 차단한다고 진정 애도가 지켜지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댄스곡들이 많아서 문제라면 아주 작은 고민을 통해서 비율을 조정할 수도 있고, 의상 등도 얼마든지 소속사들과 수위조절을 위한 협의가 가능하다. 방송 동행자로서 최소한의 노력과 모색 없이 일방적인 결방으로 일관하는 방송사의 꽉 막힌 태도가 문제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다른 프로로 대체하고 어떻게든 광고가 채워지겠지만 그 시간 아니면 다른 방법을 갖지 못하는 가수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따름이다. 그 결과 올해 가장 뜨거우리라 예상했던 비와 이효리의 컴백은 화려한 예고와 달리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절치부심 역전을 바라며 땀 흘린 신인들은 입장만 하고 곧바로 퇴장할 처지가 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되고 활로 없는 저성장기에서 허우적거리는 가요계는 이렇듯 이기적인 방송사의 태도로 인해 깊은 침체 속으로 침몰하고 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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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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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mfem 2010-04-26 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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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mfem 2010-04-24 14: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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