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통영=김범기 통영정책연구원 참여자치팀장] 통영지역 제 시민사회단체들이 (가칭)통영강구안지키기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통영지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통로·통영시민학교·에코바다·통영음식문화연구소, 김상환 전 경상대교수, 최광수 경상대교수, 설종국 건축사 등은 24일 저녁 광도면 죽림리 농어민회관 2층에서 원탁회의를 열고 범시민대책위 구성을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만옥 시의원이 참관했다.


이들은 "현재 추진하는 통영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은 나랏돈을 들여 강구안을 망치고 죽이는 짓"이라며 "늦었다는 의견이 많지만, 지금이라도 힘을 모아 대응하자"며 경남도·해양수산부 등에 공사 중단과 함께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계획의 재검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설종국 건축사는 "데크 폭이 짧은 곳은 7m 긴 곳은 25m나 된다. 지금의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계획을 들여다보면 데크와 다리밖에 없다. 나머지는 그냥 다른 데 다 있는 것이다"며 "사업계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해가 안 된다. 돈을 쓰기 위한 계획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환 전 경상대 교수는 "강구안은 통영의 역사문화 유산으로 세병관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강구안은 통영의 도시 성격이 바뀌면서 군사, 상업, 광장, 관광으로 서너 차례 변화했다"며 "그런데 지금 바꾸려고 하는 것은 통영의 미래 방향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만옥 시의원은 "동피랑은 벽화도 있지만, 언덕에 올라 강구안을 내려다봤을 때 그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관광객이 찾는다"며 "어선이 하나도 없는 강구안을 상상해보자. 무슨 매력이 있겠느냐. 지역상권도 바로 죽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남도나 해양수산청에서 마련한 설명회 등에 참석해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하나도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칭) 통영 강구안 지키기 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은 설종국 건축사가 24일 저녁 현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계획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설종국 건축사가 (가칭)통영강구안지키기범시민대책위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들은 통영지역 제 시민사회단체, 수협, 개인 등 참여 폭을 넓혀나가는 한편 지역 원로들의 참여도 요청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이른 시일 내 성명서를 내고 해양수산부, 경남도,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통영시 등에 즉각적인 사업중단과 지금의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위한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은 곧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414억 원은 전액 국비로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그림을 그렸고 경남도가 시행을 맡았으며 3년 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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