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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10부-발 연기 논란을 잠재울 발 작가와 발 연출[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4.21 11:02

위기에 빠진 동이를 구하기 위해 직접 감찰부를 찾은 장상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중심에 서 있는 동이를 위해 모든 것들은 동이 중심으로 움직이기만 합니다. 모든 결과는 동이에게 귀결되는 상황이 모든 드라마의 숙명이라 이야기할 수 있지만 허술한 구성은 드라마의 재미를 떨어뜨리게 만든 요소로 작용해 아쉽게 다가옵니다.

허술한 이야기 구조가 동이를 힘들게 한다

1. CSI가 된 동이, 위기에서 건져 올린 운명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를 위해 자신에게 닥친 위험까지도 감수할 수 있는 옥정은 타고난 여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이도 아닌 천민 출신 장악원 나인인 동이를 위해 덫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스스로 걸어 들어간 그녀는 무모함이거나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옥정을 중심으로 세력을 구축하고 키워나가던 남인들은 혼란에 빠져듭니다. 누가 봐도 음모가 분명한데 그 음모 속으로 걸어 들어간 옥정의 행동이 위태롭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사건 결과에 따라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기지 않도록 희생양을 찾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그 대상은 약재를 옮긴 동이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옥정으로 인해 지독한 고문의 위기에서 풀려난 동이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 옥정을 위해 사건을 해결하려 합니다. 절대적인 후각을 지닌 그녀는 사건의 중심에 올라선 반야라는 약재는 의원이 약을 지어줄때 사용하지 않았음을 확신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감찰부에 이야기를 해도 증거라고는 증명하기 힘든 '냄새'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옥정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옥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동이는 시체에 답이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시체가 안치된 곳으로 잠입을 시도합니다.

동이 아버지인 효원이 시체를 검시하는 오작인으로 살아왔기에 그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이어받은 동이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배웠던 일들이란 아버지의 오작인일과 오빠의 악공이었으니 음악에 뛰어나고 다양한 약재에 해박한건 어린 시절부터 환경이 만들어준 선물이었지요.

그렇게 자신을 튼튼하게 만들어준 지식들은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의원이 반야를 만진 증거가 없음을 알아낸 동이는 음모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검시 소에서 나오다 서 종사관을 만나게 된 동이는 다시 한 번 탁월한 능력을 그들에게 각인시킵니다.

증거를 찾지 못하던 그들이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게 되면서 상황은 극 반전 될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처리될 것이란 생각에 감찰부를 찾은 옥정이 음모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을 처리한 동이와 이런 상황을 모른 채 옥정을 구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동이를 선택한 남인 세력들의 무모함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왕을 둘러싸고 세력을 잡기 위해 옥정을 제거하려는 명성대비와 서인의 음모는 다시 한 번 동이에 의해 좌초될 위기에 처하고, 이런 상황을 모른 채 동이를 없애버리려는 남인은 스스로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위기에서도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고 회피하는 것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사건의 중심에서 해결하려는 동이의 모습은 옥정과 무척이나 닮아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닮은 그들이기에 서로에게 이끌렸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비록 그런 서로가 가진 탁월함이 서로를 위태롭게 만드는 상황을 마련하고,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도록 운명은 장난을 칠 예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만남은 하늘이 만들어준 특별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드라마를 망치고 있는 건 배우가 아닌 작가와 연출자다

다양한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것은 좋으나 아쉽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요? 9부가 방송되며 가장 크게 거론되었던 것은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이 맡은 최상궁에게 쏟아졌습니다. 중요한 대사를 잘 처리하지 못해 웃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들과 <검프>에 출연중인 최송현과 함께 아나운서 출신 배우들의 발연기가 문제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습니다.

어제 나온 부분들에서 최상궁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감찰부 상궁들의 연기가 그리 탁월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추위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대사가 힘겨워 보이고 집중해야 하는 상황들이 산만하게 보이기만 했습니다. 단순히 어느 하나를 희생양 삼아 모든 것들을 몰아가는 상황이 <동이>를 살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배우로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타이틀 롤을 맡은 동이 역의 한효주가 되겠지요. 전통 사극보다도 코믹함이 전면에 깔리며 오버스러운 행동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제작진들의 바람과는 달리 어설픈 상황들은 한효주를 위태롭게 만듭니다.

사극 연기에 여전히 어색해 보이는 그녀를 더욱 어색하게 만드는 것은 동분서주하며 사건을 해결하게 만드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철저하게 운명론에 입각해 움직이는 사건들은 언제나 그녀가 존재하고 더불어 그녀로 인해 시작하고 끝이 나는 상황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보다는 억지스러운 전개가 아쉽게 다가옵니다.

죽음 직전에 몰린 동이는 언제 그녀를 발견했는지 모를 숙종의 암행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납니다. 잠행이 잦은 숙종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동이를 위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은 드라마에서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상황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는 그만큼 촘촘한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 이야기가 빈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사건에서 위기를 벗어나는 계기가 우연이라면,  그리고 이런 우연이 켜켜이 쌓인다면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하기는 힘들기만 합니다.

   
 

사건을 만들고 전개되고, 정리하는 상황은 작가의 탁월한 구성에서 탄성이 나올 수도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동이>의 아쉬움은 허술한 이야기 구조가 가져오는 한계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좀 더 치밀한 내용들이 전개된다면 여기 저기 터져 나오는 연기력 문제도 수면 아래로 내려설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연기력도 탁월하지 못한 상황에서 색다른 시각으로 숙종과 장 희빈, 동이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가 탄탄한 이야기도 가지지 못한다면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 드라마가 <대장금> 이상의 탁월함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이영애가 아닌 한효주가 등장해서가 아니라 <대장금> 만큼의 재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제작진들 능력 문제입니다. 

매번 반복되는 우연히 겹치는 운명론은 그럴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만들어 줄 수는 있겠지만 극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우연이라도 얼마나 정교한 이야기 구성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기에 작가와 연출자의 부족함이 아쉽게 다가올 뿐입니다.

김이영 작가나 이병훈 피디라면 이 분야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동이>는 그들의 화려한 전력과는 상관없이 허술하기만 할 뿐입니다. 워낙 초반보다 중반을 넘어서며 탄력을 받는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초반의 허술함은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포악한 옥정이 아닌 인간적이면서도 탁월한 지략가의 면모를 보게 되어 즐겁습니다. 영조의 모인 동이의 삶 속에 담겨있는 작가와 연출가의 시각도 즐겁게 다가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들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능력에 버금가는 실력을 볼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모든 논란의 결과는 연출자인 이병훈 피디의 몫입니다. 연기자들을 통솔하고 이야기의 구성에 관여하고(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병훈 피디 정도라면 충분하게 논의 구조를 가지고 있겠지요) 편집을 통한 완성 본까지 전체를 총괄하는 그가 책임져야할 것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폄하하는 발 연기는 이제 발 작가, 발 연출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흥미롭지만 그걸 연결하는 과정이 막연한 우연만 존재할 뿐 그럴듯한 긴장감을 상실한건, 모두 제작진의 몫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무척이나 매력적인 <동이>가 정상 괘도로 올라서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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