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의 성급한 듯한 컴백 곡 'WITHOUT U'가 19일 공개된 후 전에 못지않은 위력을 보이고 있다. 노래 자체로 본다면 하트비트만큼의 절박함이 부족하고, 어게인&어게인만큼의 흥행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일단 하루만에 5대 음원사이트 실시간 1위에 올랐다. 동기가 어디에 있건 간에 일단 2PM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지표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이런 음원의 지속도는 앞으로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한다.

또한 댄스그룹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무대를 통해서 가능하기에 아직 2PM의 신곡에 대한 선단은 어렵지만 분명 아직 민감한 시기에 컴백한 이상 생존을 위한 강력한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가져도 좋을 것이다. 팬도 안티도 아닌 입장에서라면 그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조바심은 없지만 그 결과에 대한 궁금증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비와 이효리를 앞 둔 다분히 무모함이 내포된 도전인 탓이다.

그러나 비와 이효리의 컴백이 천암함 침몰사고와 부족한 듯한 퀄리티 등의 문제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2PM의 무모한 도전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점칠 수 있어 향후 가요계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호불호를 떠나서 2PM의 컴백은 더 이상의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비와 이효리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까지도 자극하고 있다.

음반이 그렇듯이 음원도 첫날의 성과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도 5대 음원 사이트에서 고른 성과를 내냐 마냐는 그 활동의 전반을 지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가요계 활동에 팬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일단 1위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유인을 가져오게 되고, 결국 인기를 지속해줄 지속적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지탱하게 될 힘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비는 애초에 발라드 타이틀을 들고 나온 까닭에 경쟁력이 다소 뒤질 수밖에 없고, 천하무적 이효리도 지난주 엠카운트다운 컴백무대에 대한 저평가 속에 음반 초동판매가 매우 저조한 결과를 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2PM이 23일 발매될 음반마저 음원만큼의 성과를 거둔다면 컴백무대에서 1위를 할 가능성마저 열어두고 있다. 게다가 2PM의 컴백은 더 이상 천암함 여파를 받지 않을 상황이라 다른 경쟁자보다 훨씬 더 유리한 입장이다.

이런 2PM이 거두고 있는 의외의 성과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가 재범 탈퇴로 갈라진 팬덤 속에 침묵하던 2PM 지지 세력의 분발이 있을 터다. 지독한 규탄 분위기 속에서 마땅히 반박논리를 찾기 어려웠던 이들의 2PM 지지는 참아왔던 만큼 더 절실하리라 짐작할 수 있다. 또 JYPE가 굳이 나서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 선 재범과 2PM의 복잡한 역학관계 속에 자동 발생하는 저널리즘의 집요한 접근이다.

거기다가 재범까지도 나서서 2PM의 신곡을 좋게 평가하면서 들어보라고 권유까지 하니 대인배라는 칭찬도 들으면서 결과적으로 2PM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렇듯 자의건 타의건 관심과 이슈가 쉼 없이 재생산되는 것을 보면 JYPE가 역시 영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기사 이런 호기를 놓친다면 그것은 매니지먼트의 자격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5월에 오랜 침묵을 깨고 슈퍼주니어의 컴백이 예상되는 만큼 놓칠 수 없는 시기의 선택이었다고 보인다.

아직 시작에 불과할 뿐이고 적어도 한 달의 활동 기간 동안 기존 팬덤의 역할과 어쨌든 새로워진 2PM의 부대에 담겨질 새로운 팬의 유입이 얼마나 될까에 따라 최종 평가는 드러날 것이다. 그렇지만 JYPE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저널리즘의 고집스러운 집착인지 모르지만 아직 재범과의 지속적인 화제가 발생하고, 그런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줄지 않는 2PM에 대한 관심은 의도치 않았더라도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곡의 퀄리티다. 주변의 여건은 성공을 위한 충분하게 조성되었고 그들의 이번 활동을 지속해줄 노래와 퍼포먼스가 전과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냐에 따라 2PM의 중장기 미래전략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그동안 찢택연을 통해 짐승돌이라는 격정을 주었고, 이번 WITHOUT U를 통해서 거기서 변화하고 발전된 무엇인가를 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짐승돌의 강렬한 유혹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