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MBC 총파업 사태가 50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방송통신위원회의(방통위)의 방송송문화진흥회(방문진) 현장조사와 공영방송 국정감사 등 공영방송사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이에 이번 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본부는 협동집회와 파업콘서트 등 파업대오를 굳건히 하기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MBC본부는 오늘(23일)오후 2시 30분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총파업 50일 연합집회 '우리가 이긴다'를 열 계획이다. KBS오언종 아나운서, MBC 허일후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하고 옥상달빛이 노래손님으로 나온다.

24일에는 언론적폐 청산과 파업사태 해결 촉구를 위한 원로언론인 기자회견이 5시30분 프레스센터 앞에서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언론노조 KBS·MBC본부는 제29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본상을 공동수상한다. KBS본부는 '파업뉴스'팀을 꾸려 군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고위간부 폭로, 강규형 KBS이사 업무추진비 유용 등을 취재·보도했다.

MBC본부 역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자회사 향응수수와 여의도사옥 매각종용, 김장겸 MBC사장의 회삿돈 유용의혹 등을 보도했다. 이용마 MBC해직기자와 김민식 MBC PD는 안종필 자유언론상 특별상을 받는다.

25일 저녁 7시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MBC파업콘서트 '다시만나도 좋은친구'가 열린다. 전인권밴드, DJ.DOC, 장기하와얼굴들, 혁오, 바버렛츠, 김미화 등의 라인업이 구성돼 뮤지션들의 공연과 논객들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 28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촛불1주년 대회에 앞서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특별 기자회견이 열린다.

MBC 파업콘서트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 포스터

이와함께 이번 주에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한 주요 일정이 이번 주 몰려있다. 방통위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간 방문진을 현장조사한다. 이번 현장조사는 MBC관련 자료제출을 두고 방문진이 방통위의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 9월21일 검사감독권을 발동해 MBC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방문진 사무집행 등 자료 일체를 제출하라고 방문진에 요구했다.

그러나 방문진은 방통위의 검사감독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통상적 범위 내 자료'만 선별적으로 제출했다. 방통위는 이번 현장조사에서 2012년부터 현재까지 MBC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방문진 내부감사 조치결과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26일과 27일에는 공영방송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된다. 26일 KBS국정감사에서는 총파업과 관련해 이인호 KBS이사장과 고대영 KBS사장의 거취와 지난 정권의 언론개입 시도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27일 방문진 국정감사에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출석한다. MBC 해직언론인 문제를 비롯해 MBC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방문진 보궐이사 2명도 이르면 25일 선임될 예정이어서 이번 주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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