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명박·박근혜 정부 산업통산자원부 및 산하기관이 영향력이 약한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에 진보매체보다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정부광고 대행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산업통산자원부와 산하기관이 진보 인터넷매체보다 영향력이 약한 보수 인터넷매체에 3배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산자부 및 산하기관 정부대행 광고 현황(단위 : 천 원). (자료=우원식 의원실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2015 여론집중도 보고서에 따르면, 진보 인터넷 매체와 보수 인터넷 매체는 매체 영향력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뉴스부문의 이용점유율과 집중도 조사에서 오마이뉴스는 1.8%를 점유해 19위를 기록했다. 트위터가 매개하는 주요 뉴스 생산자 부문에서도 오마이뉴스가 5.58%로 2위, 미디어오늘이 2.22%로 12위, 프레시안이 1.48%로 18위를 기록한 반면, 보수매체 중에는 뉴데일리가 0.84%로 26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지난 8년간 산자부 및 산하기관은 진보 인터넷매체 3사(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오늘)에 71회에 걸쳐 1억8000만 원 가량을 지출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떨어지는 보수 인터넷매체 3사(미디어워치, 뉴데일리, 미디어펜)에는 127회에 걸쳐 5억8000만 원 가량을 지출했다.

산하기관 중 한국전력공사의 지출이 두드러졌다. 한전은 진보매체에는 5500만 원의 광고비를 사용했는데, 보수매체에는 8.5배인 4억7000만 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특히 뉴데일리와 미디어펜에 지난 2014년부터 거의 매달 고정적으로 광고비를 지출했다.

뉴데일리에는 48회 동안 평균 670만 원의 광고비로 총액이 3억2000만 원을 지출했는데, 그 중 40회가 2014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지출됐다. 미디어펜에는 2014년 5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4회에 걸쳐 월 평균 410만 원으로 총 1억4000만 원을 지출했다. 미디어워치에 지출한 광고비는 2011년과 2013년 2회 660만 원으로, 인터넷 언론사 중 영향력이 가장 높은 걸로 조사된 오마이뉴스의 광고 횟수, 금액과 같았다.

우원식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여론집중도보고서에서 나타난 점유율과 영향력이 진보 인터넷 매체가 높음에도 보수 인터넷 매체에 3배가 넘는 광고비를 지출한 건 사실상 보수매체를 지원한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9년 간 보수정권의 폐단이 극명히 드러나는 사례이며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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