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종편4사 정부광고 시장의 지형이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까지 가장 적은 정부광고비를 받았던 JTBC가 2017년에는 가장 많은 정부광고비를 받고 있다. JTBC가 박근혜 탄핵 과정에서 태블릿PC 보도 등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란 분석이다.

▲지난 4월 25일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사회를 보고 있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연합뉴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에게 제출한 2013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정부광고 집행내역' 자료에 따르면 JTBC가 올해 들어 종편4사 중 가장 많은 정부광고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JTBC는 가장 적은 광고비를 받고 있었다.

당초 정부광고비가 가장 많이 집행된 종편은 MBN이었다. 지난 2013년 언론재단을 통해 종편4사에 집행된 정부광고비는 총 59억 원이었는데, MBN이 2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채널A가 14억 원, TV조선이 11억 원, JTBC가 8억 원의 광고비를 받았다. 지난 2014년에도 MBN이 24억 원으로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았고, 채널A 15억 원, TV조선 13억 원, JTBC 11억 원 순이었다.

2015년에는 TV조선이 채널A를 앞섰다. MBN이 35억 원의 정부광고비를 받았고, TV조선이 32억 원, 채널A 26억 원, JTBC가 23억 원이었다. 지난해 역시 MBN이 34억 원으로 가장 많은 정부광고비를 받았고, 채널A가 25억 원, TV조선 24억 원, JTBC 19억 원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정부광고 지형이 바뀌었다. 4년 연속 정부광고비 집행 꼴찌였던 JTBC가 2017년 8월 현재 21억 원으로 가장 많은 정부광고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 1년동안 받았던 정부광고비를 넘어선 금액이다. JTBC의 뒤를 MBN(19억 원), 채널A(18억 원), TV조선(12억 원)이 따르고 있다.

▲종편 정부 광고비 지출 현황(단위 억 원). (자료=강창일 의원실 제공)

JTBC의 정부광고 약진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태블릿PC 보도 등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JTBC의 상승세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JTBC가 획기적으로 정부의 부정적인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언론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라면서 "이런 것들이 시청률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에 광고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봉 교수는 "이번 JTBC의 사례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면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과거 언론들이 저널리즘의 원칙보다는 정부에 적당히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이익과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면, JTBC는 상업방송도 단순히 권력에 빌붙는 것이 아닌 시청자의 마음을 얻으면 경제적 이윤도 함께 온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저널리즘의 원칙이 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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