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이라는 <동방신기>는 아쉬워하는 많은 팬들을 뒤로 하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은 작년부터 지속되었고 일본 활동을 접으며 그들의 공식적인 '동방신기'로서의 활동은 정리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일본 활동 시작한 동방신기 유닛 의외의 가능성

1. 영웅재중부터 본격적인 활동 시작

SM에 남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과는 달리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등은 일본 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벡스와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방신기 유닛'이라 불리는 이들 삼인방과 공식적으로 계약이 체결되며 다섯 명의 <동방신기>에 미련을 가졌던 팬들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젠 완벽하게 끝나버린 다섯 명의 <동방신기>가 아닌 둘과 셋으로 나뉜 <동방신기> 혹은 각자의 이름으로 불려 질 그들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국내 활동에 주력하게 될 SM과 일본 활동이 주가 될 에이벡스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그들의 활동을 보면 한발 앞서간 건 분명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동방신기 유닛'입니다. 지난 15일 일본에선 영웅재중이 드라마에 첫 출연한 <솔직하지 못해서>가 방송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연기자로 활동하는 신호탄이 될 이번 후지TV에 대한 기대감은 한일 양국 모두 지대했습니다.

더욱 에이타와 우에노 주리라는 막강 스타와 영웅재중이 함께 하는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대단했지요. 첫 회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인 키타가와 에리코의 작품답게 탄탄한 구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직접 보니 트위터를 통해 만나게 된 다섯 청춘의 굴곡진 인생을 담아낸 이 드라마 속 영웅재중의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그동안 가수인 그의 모습만 보다 처음 연기하는 모습(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와 달리)을 접했는데 상당히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일본어 대사도 막힘없었고 약간 부자연스러운 동작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연기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었기에 아이돌 출신 연기자 중 가장 돋보이는 배우가 될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이어 믹키유천도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조선시대 청춘사극에 출연하지요.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사전 제작을 통해 완성도를 갖추고 다양한 형태의 상품 전략으로 수익의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처럼 믹키유천의 상품성에 높은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여전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그를 주인공으로 뽑은 이유는 그만큼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지요.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촬영이 아닌 사전 제작은, 연기가 처음인 그에게는 충분한 리허설과 카메라에 익숙해지게 되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게 되기에 의외의 발견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시아준수는 아직 앞선 둘과는 달리 연기 활동에 대해서는 진행 사항이 없습니다. 다만 그의 쌍둥이 형인 주노의 가수 데뷔와 아사다 마오가 그들이 자주 찾는 한식당에 들러 시아준수의 자리를 확인하고 그곳에 앉아 식사를 했다는 기사를 통해 스타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정도입니다.

한일 양국에서 드라마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그들은 6월부터 도쿄돔 팬 미팅을 통해 다섯 멤버들이 함께 한 '동방신기'가 아닌 셋이 새롭게 시작하는 '동방신기 유닛'으로서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상당히 체계적인 준비를 한 모습을 보인 그들이 일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룰지는 알 수 없지만, 영웅재중의 일본 드라마를 보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방신기 유닛인 그들은 '준수-제중-유천 생스기빙 라이브 인 돔 Thanksgiving Live In Dome'이라는 타이틀로 오사카의 교세라 돔(6월 5~6일)과 도쿄 돔(6월 12~13일)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일본 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벡스와 새로운 음반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2. SM과 에이벡스의 전면전

이런 그들의 모습에 SM은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분쟁 중 발생한 손실금에 대해 '22억 원 손배송'을 서울지법에 낸 상황입니다. '화장품 모델료와 중국 심천콘서트 취소에 따른 손해배상'이 그 근거로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향해 칼을 겨누었던 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과 다름없습니다.

보아와 샤이니등의 일본 내 활동 매니지먼트를 맞고 있는 에이벡스와의 관계는 여전하다고 하지만 '동방신기' 문제로 과연 이들 SM 소속 연예인들의 일본 활동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합니다. 여전히 자신들 소속이라는 SM과 새롭게 계약한 에이벡스의 상황은 혼란스럽기 때문이지요.

기존 3인이 제기한 'SM에 대한 계약부존재 확인과 손해배상'은 여전한 상황에서 SM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고 법정 소송에 들어간 3인을 마지막까지 진흙탕 싸움 속으로 밀어 넣어 그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오기의 발로일 뿐이지요.

어떤 합의점도 찾을 수 없는 그들은 과거 대표를 위시한 실무진들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며 돌아오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듯 경고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들의 태도에서 이미 함께 할 가능성은 전무 했었고 이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동방신기'는 완벽하게 종료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분쟁이 심화되고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과정에서 SM 잔류를 선택한 유노윤호는 단독 주인공으로 <맨땅에 헤딩>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마이클 잭슨 추모 무대에 서기도 하는 등 홀로 SM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새로운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드라마는 완벽하게 망했고 추모 무대 역시 기획사의 농간으로 인해 유노윤호만 바보가 되어버린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연기력 문제와 함께 시청률 저조로 이어진 유노윤호의 드라마 데뷔는 SM의 동방신기 2인의 활용 전략에 적지 않은 타격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노윤호에 이어 이번에는 최강창민이 이연희와 함께 '파라다이스 목장'을 촬영하고 있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재차 검증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최강창민마저 저조한 시청률과 연기력 논란이 이어진다면 국내 활동의 폭이 한정될 수 있기에 SM으로서도 무척이나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믹키유천과 최강창민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브라운관에서 경쟁을 하게 되는 구도는 향후 그들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상징적인 대결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검증받을 수 있기에 하반기 예정인 그들의 연기력 경쟁은 그들에 대한 평가가 명확해질 듯합니다. 그들의 능력에 따라 모두에게 찬사 혹은 비판이 이어질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비록 다섯 명이 함께하는 '동방신기'를 이젠 볼 수 없겠지만 각각의 멤버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거대 기획사의 행포에 맞서 싸운 그들의 모습이 든든했고 여전히 쉽지 않은 싸움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한 그들이 얼마나 성공적인 활동을 보여주느냐는 국내 거대 기획사의 불합리한 계약 관행에 경종을 울릴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SM은 소속 연예인들에게 보여주었던 그동안의 사례들은 이번 '동방신기'로 인해 많은 변화를 가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거대 기획사의 만행에 가까운 행동들이 얼마나 바뀔지 알 수 없지만 3인의 성공은 불합리함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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