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오늘(16일)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이 KBS의 자회사인 시큐리티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출근하는 고대영 KBS사장과 대치하던 중 시큐리티 직원들로부터 폭행당해 부상을 입었다. KBS본부는 폭행 가담자와 책임자를 고발할 예정이다.

KBS본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성재호 본부장은 오늘 오전 7시 20분경 자신을 포함한 조합간부 4명과 함께 고대영 사장의 출근을 기다리던 중 대치상황에서 폭행을 당했다. KBS본부는 "출근 저지나 시위가 아니라, 짧은 시간이나마 사장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도로 조합원들의 참여도 없이 찾아간 자리였다"고 전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이날 오전 내부집회에서 "고대영 사장을 만나기가 어려워 말이나 나눠보려고 회사에서 지키고 있었다"며 "파업 7주차고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평화적으로 물어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큐리티 4~50명 불러서 노조집행부를 힘으로 밀어붙여 출근하는 게 당당하게 출근하는 건가?"라며 "폭력을 휘두르는 게 과연 누구인지 오늘 분명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위원장이 16일 오전 고대영 KBS사장과 대치하던 중 시큐리티 직원들에게 폭행당해 부상을 입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유튜브 영상자료 캡처)

KBS본부는 "이날 폭력 사태에는 특수 인력까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평소 KBS 사내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시큐리티 보안운영부 직원 이외에도 외부 행사에서 요인 경호 등을 담당하는 전문 경호 인력까지 고대영 사장 보호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난히 폭력적이었던 현장 상황의 배경이 짐작되는 지점"이라며 "직원들의 항의가 두려워 출근길에 경호원까지 동원하고, 노조 간부 폭행 사태를 유발한 고대영 사장이야말로 폭행의 최고 책임자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시큐리티 책임자들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KBS본부는 "파업 초기부터 이미 시큐리티 책임자들에 대해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라며 "폭력 상황을 유발하고 현장을 지휘했던 고대영 사장 이하 임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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