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총파업이 40일째 진행되는 가운데 KBS사측이 편성개편을 하겠다며 파업에 참여한 제작진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폐지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비판했다.

13일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PD가 그제 갑작스런 프로그램 폐지 통보를 받았다"며 "(사측으로부터) 외주제작한 프로그램이 새로 편성될 예정이라 폐지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만 받았다"고 전했다.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 중인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피케팅 현장 모습.(사진=KBS기자협회)

KBS본부는 "(사측이)한 달째 결방되고 있고 모든 제작진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골라 유일하게 폐지 통보를 전한 것"이라며 "이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자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제작본부 상당수 보직간부들이 사퇴의사를 밝혔고 개편업무 실무담당자도 위 같은 방안의 부분편성 조정을 실행하는 업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영 체제가 추진하는 어떠한 편성개편도 인정하지 않으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BS사측은 지난 9월 4일 KBS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정은아씨가 총파업을 지지의사를 밝히자 정 씨를 경질하고 프로그램을 폐지시킨 바 있다. KBS본부는 "이번 일도 마찬가지"라며 "쟁의행위 기간에 발생된 일체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KBS본부는 "인사권도 제대로 행사치 못하는 사장의 불법적인 프로그램 개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직원들을 마주할까봐 공식 행사마저 참석하지 못하는 형편에 편성 개편을 추진하려는 만용은 그만 거두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