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가 메인뉴스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SNS담당으로 일한 신혜원씨의 '최순실 태블릿PC' 주장을 삼일 연속 보도했다. 신 씨의 주장은 법원의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 여부 결정을 앞두고 나온 정략적인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MBC는 파업으로 줄어든 뉴스시간을 친박보도로 채우고 있는 셈이다.

MBC는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8일과 9일 신혜원씨 주장을 보도했으며 10일 연휴가 끝나고 방송이 재게된 '뉴스투데이'에서도 같은 리포트를 내보냈다. 더구나 9일 리포트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신 씨의 기자회견 내용으로 앞서 보도한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뉴스데스크'는 9일 보도에서 "JTBC가 최순실이 수정했을 거라 보도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 역시,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GIF 그림 파일로 원천적으로 수정이 불가능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신 씨의 말을 인용하며 "문제의 태블릿 PC로 문서수정을 하기란 워낙 불편해, 수정할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MBC뉴스데스크 10월 8일 보도(위)와 10월 9일(아래)보도(사진=MBC뉴스데스크 캡쳐)

또 '뉴스데스크'는 "태블릿PC에서는 신 씨와 함께 캠프에서 일한 동료 사진 수십 장도 발견됐다"며 "검찰은 태블릿PC에 담긴 1천900여 장의 사진 중 최 씨 사진이 2종류 나온 점, 통신사 로밍 안내 문자와 최씨의 동선이 같다는 정황을 들어 최 씨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검찰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김태흠, 김진태 의원의 '태블릿PC 특검촉구' 내용을 뒤에 덧붙였다.

MBC는 최순실 태블릿PC를 최초 입수해 단독보도한 'JTBC뉴스룸'의 상세한 반박에도 신 씨의 의견만을 받아 전했다. '뉴스룸'은 9일 이른바 '태블릿PC 조작설'을 집중 해부했다. '뉴스룸'은 태블릿PC 내부 파일을 공개하며 "GIF파일이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은 신혜원씨 주장과 달리 모두 한글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에 따르면 태블릿PC에서 한글 문서를 미리보기할 경우, 그 흔적이 GIF 등 파일 형태로 저장된다"며 "신씨가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에서 드레스덴 연설문과 함께 기록된 GIF파일이란 내용만 확인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뉴스룸'은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에서 분석된 이미지 파일은 1900여 개에 달하지만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을 하는 과정에서 자동 저장되는 그림이나 사진들이 대부분"이라며 "이와 달리 실제 태블릿PC로 직접 촬영해 저장된 사진 폴더를 보면 최씨와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진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태블릿PC에는 최 씨의 셀카를 비롯해 최 씨의 가족 사진과 박 전 대통령의 2013년 휴가 비공개 사진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신 씨의 주장은 3일에 걸쳐 메인뉴스를 통해 보도했지만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상 취소 공작'은 단신으로 처리했다. MBC는 '노벨상 취소공작'에 대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을 전하는 단신을 9일 MBC홈페이지에 게재했을 뿐 방송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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