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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3회-가짜 이민호를 사랑한 진짜 게이 류승룡?[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4.09 10:31

목적을 위해 게이가 되어버린 남자와 목적을 위해 게이로 만든 여자의 동거 생활이 <개인의 취향> 3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게이가 아님에도 게이여야 하는 상황은 게이이기에 편안한 그녀에게 만은 축복이었습니다.

   
 

류승룡의 커밍아웃만 남았다?

청춘들의 일과 사랑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는 시대에 따라 항상 변해왔습니다. 70년대 이런 상황 극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도 없었겠지요. 80년대에는 저주받은 게이들에게는 형벌의 시간들이었으니 이민호는 대로에서 돌멩이 세례를 받았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2010년 다양한 문화들이 나름대로 공존하는 세상에 가벼운 게이이야기는 큰 거부감 없는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그 재미의 포인트는 결코 게이가 아니기에, 마음 편하게 게이라는 틀을 유희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다수의 합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상고재에 숨겨진 한옥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게이라고 우기는 집주인 딸의 말을 받아들여야 하는 진호와 친구가 저질러 놓은 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집주인 개인은 진호가 절실합니다. 둘 모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지만 건널 수 없는 한계는 바로 '게이'입니다.

개인에게나 진호에게나 서로의 동거가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단 하나는 바로 '게이'이기 때문이지요. 싫어도 인정해야 하고 알아도 무시해야 하는 이 재미있는 상황은 그들을 운명의 끈으로 엮어주기 시작합니다. 여성같이 섬세한 진호와 남자 이상으로 털털한 건어물녀 개인의 생활은 처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청소를 모르는 개인과 더러움을 참지 못하는 진호의 충돌에 이어 서로의 벗은 몸을 보게 되는 상황들을 통해 그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공통사인 '게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지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듯 게이와의 동거에 만족하는 상황은 다양한 상황 극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개인의 취향>이 서로의 취향을 알기 전 선입견이 만들어낸 타인의 취향을 오해하면서 빚어지는 상황에 집중하고 있음을 볼 때, 술집에서 벌어진 상황 극은 새로운 국면을 제공했습니다. 담 미술관 책임자인 최도빈이 있는 자리에서 술에 취한 개인이 술집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진호는 게이라고 아웃팅을 해버렸기 때문이지요.

못된 남자에게서 진호를 구해주겠다는 깜찍한 발상이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자신의 회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줄 최도빈에게 게이로 찍히는 굴욕을 당하고 맙니다. 술에 취한 자신을 업어주고 발도 주물러주는 진호가 새삼스럽게 편안하고 좋은 개인과 자신을 남자로 인지하지 않고 들이대는 개인으로 인해 차츰 그녀를 여자로 느끼기 시작하는 과정은 이후에 일어날 다양한 재미의 시작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 상 류승룡이 맡은 최도빈이 게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본의 아니게 커밍아웃을 하게 된 진호를 바라보는 도빈의 눈빛과 예고편에 나온 손수건 건네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짜 게이를 사랑한 진짜 게이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가짜 게이. 진짜 게이인 줄 알면서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여자 등 복잡하게 엮여가는 진짜와 가짜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 극은 가벼운 <개인의 취향>을 더욱 가벼우면서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겠지요.

   
 

이민호의 선배로 나오는 정상화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단역이지만 나름 센스를 보이는 임슬옹의 모습도 중반으로 넘어가며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극을 더욱 복잡하면서도 유쾌하게 끌어갈 듯합니다. 한없이 망가져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손예진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제법 잘 망가져가는 듯합니다.
 
대박 드라마로 가기위해서는 여러 가지 얼개들이 부족하고 강력한 한방이 아쉽기는 하지만 세밀한 감정 선들을 잘만 건드린다면 의외의 재미를 던져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남자가 게이가 되는 것 외에는 없음을 <개인의 취향>은 잘 이야기해줄 듯합니다.

"게이 세입자 따봉~"이 흥겨운 <개인의 취향>이 될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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