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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3회-명불허전 문근영과 서우의 반전, 잔혹 동화가 될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4.08 09:43

문근영의 변신이 연일 돋보이는 <신데렐라 언니> 3회에서는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서우가 급격한 변신을 시작하며 극적인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초반 극을 문근영과 이미숙이 끌고 갔다고 하면 3회 말미부터 서우와 천정명의 등장은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서우의 변화는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1. 사랑이 들어오며 반전은 시작 된다

과도한 귀여움도 병이라며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아오던 서우가 본격적인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 방송되었던 2회에서 은조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새엄마의 말을 믿고 마음 아파하던 효선은 직접 엄마에게 이 사실을 묻자고 합니다.

모두가 모인 상황에서 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위기를 넘어서는 ‘불여시 강숙’의 기지는 대단했죠. 자신의 딸인 은조의 뺨을 때림으로서 자신과 은조을 지키고 남편인 대성에게는 새로 정착한 집안에서 명확한 자신의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일타 삼피’를 만들어 내듯 자신의 딸을 공개적으로 때리며 자신의 딸이 아닌 의붓딸을 품는 선한 이미지와 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그녀의 모습은 은조가 엄마를 비하하며 외친 '백여시'와 다름없었죠. 타고난 강숙의 상황 판단력과 장악력은 계속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은조에게는 심한 소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자신의 인생은 철저하게 엄마에게 사육당하며 살아왔다 생각하는 은조로서는 공개적으로 뺨을 맞은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강가에서 최대한 엄마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 있는 곳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그녀입니다. 그런 그녀의 즐거운 상상을 깨트린 이는 다름 아닌 기훈입니다.

항상 웃으며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기훈은 그래서 매력적이면서 기분이 나쁩니다. 낯선 세상에 대한 동경이 많은 은조는 전에 낯선 언어로 부른 노래는 어느 나라 말인지 묻습니다. 스페인어라는 말과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줄 알게 된 은조는 무턱대고 스페인어를 가르쳐 달라 합니다.

   
 

그저 노래 한 곡 불렀을 뿐 스페인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기훈은 자신도 독학하며 은조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단순히 알파벳이나 알려주려는 기훈의 계획은 이미 예습으로 건너뛰자는 은조 앞에서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런 그를 살려준 대성의 생일잔치는 은조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게 만들어주지요. 술 취하면 강숙을 패던 남자가 그녀를 넘겨주며 받았던 돈을 모두 노름을 날리고 다시 그녀를 찾아옵니다. 겨우 위기를 모면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은조의 가슴 깊이 남아있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알게 된 기훈은 더욱 그녀가 사랑스럽습니다.

은조 역시 거칠고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자신의 마음속에 서서히 기훈이 들어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감정을 나눈다는 것마저 사치라고 생각했던 자신에게 사랑을 가르쳐주는 기훈으로 인해 은조는 따뜻한 여자가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2. 정에 굶주리고 사랑에 아픈 사람들

<신데렐라 언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과 사랑이 부족한 인물들입니다. 어머니의 보살핌과 사랑 없이 자란 효선은 여전히 어린 아이 같은 감성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막연함으로 살아왔던 그녀에게 은조의 모습은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은조 역시 숫자로 세며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의붓아버지들 틈에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도 없었습니다.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를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 가족의 정과 사랑은 사치일 뿐 이였죠. 그런 그녀에게 살갑게 구는 효선의 등장은 당황스러움일 뿐이었습니다.

모두가 적일 수밖에 없는 거친 여자로 커버린 은조도 그만큼 정이 고프고 사랑이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거부하려해도 조금씩 자신 안으로 들어서는 기훈에 대한 사랑은 조금씩 차가웠던 그녀를 허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그녀로 인해 차갑게 변하기 시작하는 효선의 모습은 <신데렐라 언니>의 진정한 재미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줍니다.

   
 

부잣집 자식이지만 후처의 자식으로 살아야만 했던 기훈도 사랑에 굶주린 존재일 뿐입니다. 모든 것을 갖춘 듯한 가족들과는 달리 구박받으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매번 상기해야만 했던 그로서는 자신과 닮아 보이는 은조는 애틋함으로 다가옵니다.

사랑에 상처받아 누군가 사랑으로 치유해주고 싶은 심정이 강한 기훈에게 모든 것을 갖춘 귀여운 효선보다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은조가 매력적으로 다가서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수십 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 강숙 역시 진정한 사랑에 굶주린 인물이지요. 오랜 시간 딸을 키우며 사업을 일군 대성 역시 굶주렸던 사랑 때문에 강숙의 농익은 감정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모두 사랑에 상처입고 그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한 집안에 모였다는 것은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어른은 존재하지만 어른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 집안에서 은조와 효선의 날선 대립의 시작은 잔혹 동화의 진가를 보여주는 시작이 될 듯합니다. 

평범할 수 없는 그들이 모여 평범한 가정을 꿈꾸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인 <신데렐라 언니>는 3회 말미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에 대해 장난친 은조에게 반전을 꾀하듯 대드는 효선의 등장으로, 평범에서 비범한 가족으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3. 승부는 연기력이다

사랑으로 유해지는 은조와는 달리 사랑 때문에 독해지는 효선. 은조를 사랑하는 기훈과 정우로 인해 더욱 악랄해질 수밖에 없어지는 효선의 극적인 반전은 <신데렐라 언니>의 매력이며 재미겠지요. 정에 굶주린 이들의 사랑에 대한 집요한 집착이 낳은 결과가 어떤 것이 될지는 <신데렐라 언니>를 잔혹 동화로 만들지, 아니면 왕자의 사랑을 받아 행복한 삶을 산다는 익숙함에 머물지를 결정짓게 해줄 듯합니다.

온갖 비난의 대상이 된 서우의 변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드라마가 서서히 독기를 품기 시작했지만, 문근영과 천정명의 사랑에 강력한 상대로 등장할 택연의 조만간 등장은 기대보다는 씁쓸함으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은조야 하고 불렀다"

를 되 뇌이며 사랑의 울림으로 받아들이는 은조의 모습은 마치는 그녀가 과거 등장했었던 <장화 홍련>을 보는 듯한 기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탁월한 연기력만이 <신데렐라 언니>의 진정한 재미를 전해줄 수 있습니다. 과연 진정한 재미를 배우들의 탁월함으로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엄마를 찾아온 의붓아버지에게 독한 이야기를 하는 은조가 두려움을 숨기고 당당한 듯 맞서는 장면에서 보여준 문근영의 연기는 탁월했습니다. 목선에서 드러나는 긴장감과 두려움은 독한 눈과 그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과 함께 대비되며 역시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천정명과 본격적인 악인의 모습으로 돌아서려는 서우의 모습도 기대를 하게 합니다. 이미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 이미숙과 김갑수의 연기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하게 해줍니다. 감정을 절제하며 폭발하는 듯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문근영의 모습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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