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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6회-맥가이버 한효주 어수룩 지진희를 만나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4.07 15:58

초반 아역 배우를 둘러싼 긴박한 상황과 죽음이 난무하는 비극을 다루더니 성인 배우들의 등장과 함께 <동이>는 사극 시트콤을 보는 듯합니다. 정통 사극을 원하셨던 분들에게는 배신이요, 기존의 사극에서 염증을 느낀 이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겠지요.

   
 

시트콤 된 사극 문제없나?

1. 권력 암투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동이

또 다시 사건의 중심에 들어서게 된 동이에게는 어린 시절 과거를 깨기 위한 행동이 다시 한 번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맙니다. 장상궁(장옥정)에게 과거 자신이 만난 그 분이 맞는지 묻기 위해 숨어들었던 처소에서 납치를 당한 동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입니다.

으슥한 공간에서 깨어난 동이는 자신이 포박을 당했음을 알고 낮에 봤던 편경장인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예삿일이 아님을 직감하고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이는 이미 음변(나라의 음이 무너지는 것)을 통해 장옥정의 궁궐 재입성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암투 속에 깊숙하게 들어가 버렸습니다.

장옥정을 몰아내려는 명성대비와 서인 소장파 지도자인 정인국에 의해 조작된 음변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 끼어든 동이는 가장 민감한 정치적 소용돌이에 스스로 빠져들며 어쩔 수 없는 운명에 휩쓸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하늘의 뜻이 아닌 인간의 조작으로 만들어낸 음변임을 직감한 숙종 역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냅니다.

동이와는 떼래야 뗄 수 없는 서용기에 의해 실마리를 잡은 숙종은 암행 감찰을 나와 궁궐로 돌아가는 도중 시체가 있었다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숙종과 동이는 절박한 상황에서 운명적인 만남 을 가지게 됩니다. 사건을 만들고 묻으려는 세력에 쫒기는 그들은 단서를 찾기 위해 그들이 모이는 장소로 향하고 그 안에서 죽음 직전에 몰린 숙종은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거대한 궁궐 속에서 임금의 용안을 보기는 힘든 법. 알 수 없었던 인물이 상대할 수도 없는 거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동이와, 함께 하며 말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 숙종의 관계가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2. 맥가이버 동이, 숙종과 만나다

정극의 틀을 가지고 운명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지던 동이의 삶이 아역에서 한효주로 바뀌며 분위기를 180도 바꿨습니다. 암울하고 울음이 지배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웃음과 엉뚱함으로 버무려진 동이의 모습은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그녀 앞에 놓일 수많은 난관을 생각하면 희비의 적절한 조화를 통한 감정의 극대화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보입니다.

완벽하게 갇힌 상태에서 밧줄에 묶인 동이가 시체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그 곳을 탈출하는 것은 일반 여성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연히 주인공이라는 단서가 붙어서이겠지만, 마치 맥가이버라도 된 듯 주변의 기물과 간단한 도구들을 조합해 탈출하는 모습은 재미는 있었지만 왠지 어색함도 들었습니다. 빠른 두뇌회전을 통해 맨몸으로 어떤 역경에서도 쉽게 해결해내는 맥가이버 때문에, 비슷한 상황은 모두 따라 하기가 되어버려 억울할 듯도 하지요.

아쉬웠던 것은 동이를 잡아오고 죽이려드는 단역들의 어설픈 연기들이었습니다. 의도적인 연출이라기보다는 더 이상 끌어낼 수 없는 연기의 한계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이 자꾸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숙종의 변신은 단연 화제입니다. 그동안 봤었던 임금의 권위를 모두 버리고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숙종의 모습은 친근한 권력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동이와 함께 도주하다 지쳐 쓰러진 왕을 보고 왜 이렇게 뛰지를 못하느냐고 묻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뛰어본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숙종의 굴욕은 적들이 숨어있는 집안으로 들어서기 위해 담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재현되지요. "난 한 번도 담을 넘어본 적이 없다" 양반네들도 공부하기 싫어 한번쯤은 담을 넘는다고 하더니 왜 그러냐는 타박을 받는 숙종의 모습에서 너무 당연해서 재미있는 상황이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폭압적인 정치를 하는 왕의 이미지에서 인간적인 모습과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대안들을 찾아나서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는 이유는 우리가 잃어버린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동이> 5, 6회를 보면 사극보다는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이며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동이의 모습이 그랬고, 권위주의 왕에서 벗어나 신화들과 격의 없는 농담을 나눌 줄 아는 훈남 왕의 등장은 더욱 사극 시트콤을 연상케 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는 없다고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이>에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들은 편안한 시트콤 한 편을 보는 듯해서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진지한 작품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배신감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지만,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으로 <동이>만의 재미를 만들어가는 이병훈 피디의 능력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3. 한효주vs이소연 이제 시작 일뿐

이제 1/10 정도 지난 시점에서 전체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역대 장희빈 중 가장 조용하고 얌전해 보이는 이소연의 등장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 캐릭터를 파괴하고 새롭게 접근한 장희빈에 대한 대중들의 환호는 <동이>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정치에 능숙한 장희빈은 초반 당연하게도 어설픈 동이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다보고 판을 이끄는 장희빈에 비해 동이는 아버지와 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과정들이 비교되며 연기력 논쟁까지 불러오고 있습니다.

웃음기 뺀 채 살아있는 생물 같은 정치의 중심에서 패권을 놓고 암투중인 장희빈과 정치를 알지도 못한 채 오직 자신의 목표를 위해 천방지축 움직이는 동이는 캐릭터가 주는 초반 차이는 도드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격차들은 크면 클수록 극의 진행과 함께 극적인 반전들이 의미 있게 다가오겠지요.

7회에는 동이가 그렇게 염원하던 장희빈과 마주하게 되며 극은 더욱 재미있게 전개되어질 듯합니다. 도사가 이미 이야기를 했듯 장희빈으로서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동이를 결과적으로 자신을 도와준 은인으로 만났다는 것은 슬픈 운명의 시작입니다.

조금은 어색한 느낌들도 버릴 수는 없지만 색다른 시각으로 사극을 재해석하며 노비에서 왕비가 되는 동이의 삶을 다루고 있는 흥미진지하게 진행되어갑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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