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가수 고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씨가 남편인 김광석씨와 딸 서연씨의 부검소견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서해순씨는 "병원기록도 있고 부검도 다 해 서류가 있다"며 부검소견서 공개에 동의했다.

서해순씨는 27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고 김광석씨와 딸 서연씨의 죽음에 대해 "부검소견서, 제가 갖고 있다. 경찰에 가서 확인하면 된다"며 부검소견서를 공개하고 보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알겠다"고 답했다. 김성훈 유족측 변호사는 26일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부검소견서는 서해순씨만 볼 수 있다"며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고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씨가 9월 25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JTBC뉴스룸' 캡처)

서해순 씨는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기자가 "마녀사냥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딸 서연씨의 급성폐렴 진단에 대해 "(서연이가)감기기운이 있어 병원에서 의사에게 약을 받아 먹였다. (병원기록이) 있다. 경찰이 조사했을 것"이라며 "이상호 기자는 마치 내가 (서연이를) 죽였네, 감금했네 한다. 확인을 하고 얘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씨는 '잠적을 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이상호 기자의 주장에 대해 "저에게 연락한 적 없다"며 "잠적을 안 했으니까 이렇게 방송에 나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고 김광석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았다는 유족측 주장에 대해 서해순씨는 "(김광석씨가) 당시 화가 나면 책상도 깨고 유리도 깼다"며 "(김광석씨의)속마음이나 깊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음악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데서 피곤해 하는 걸 나에게 얘기했었다. 글로도 항상 썼다"고 반박했다. 서 씨는 "(김광석씨가)방송도 그만두고 서연이가 장애가 있으니 캐나다로 가려고 한다고 방송에서 얘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술 먹고 장난하다 그렇게 됐다'라는 당시 서해순씨의 증언에 대해 서 씨는 "20년 전이라 기억이 잘 안나고 횡설수설한 것을 (기자가) 써놓은 것"이라고 말해 '경황이 없었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서 씨는 "29살에 그런 일을 당하고 어린나이에 현실감이 전혀 없어서 그런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서해순씨는 딸 서연씨의 죽음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경황이 없었고 알리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서 씨는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딸의 죽음을 숨긴 것 아니냐'는 유족측 주장에 대해 "서연이와 나는 공동피고인이고 서연이가 없으면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서연이를 잘못하게 했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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