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민간인 제보에 의해 보복인사와 골프접대 의혹이 일고 있는 9시뉴스 앵커출신 박영환 KBS광주총국장이 이번에는 김경민 KBS이사가 운영하는 포럼에서 고액자문료를 10여년 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박영환 총국장이 김경민 이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우주정책포럼 외부회의에 10여년간 참석하며 1회당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50만원의 자문료를 받아왔다"고 제기했다. 박 총국장은 이 행사의 사회를 보거나 자문단 역할을 하며 2006년부터 현재까지 18차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환 앵커(KBS광주총국장)가 4월 19일 2017년 대선후보 KBS 초청토론을 진행하는 모습(사진=KBS캡처)

KBS본부는 "증빙자료를 확인한 결과 박 총국장이 2016년 100만원, 2017년에는 150만원을 (사)우주정책포럼에서 수령했다"며 "(우주정책포럼이)2016년 이전에는 참석자들에게 자문료 명목으로 회당 50만원씩 지급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박 총국장은 총 800만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영환 총국장은 수수 금액을 소속기관장에 보고하지 않았다. KBS본부가 밝힌 KBS사규에 따르면 임직원이 강의 및 회의에 참석하고 사례금을 받을 경우 '외부강의 등의 요청 명세' 등을 소속기관장에게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KBS본부는 "박 총국장은 18차례나 외부회의에 참석하면서도 소속기관장에게 근태 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수백만 원의 자문료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엄연히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박영환 총국장이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총국장은 "아주 값 싼 쿠폰을 얻어서 골프를 쳤다"며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KBS본부는 해당 쿠폰에 대해 "평일 14만원, 주말 17만원에 판매되는 쿠폰으로 박 총국장이 5만 원 이상 선물을 받을 수 없다는 김영란 법을 어겼다고 자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KBS본부는 "박영환 총국장의 골프접대 의혹과 고액자문료 의혹을 감사실에 공식 제보했다"며 "고대영 사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물타기 감사를 하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영환 총국장은 KBS본부가 제기한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총국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연결에서 "(KBS본부가 발표한)포럼에 참석한 횟수는 맞는데 김영란법은 작년 9월부터 시행이 됐고 50만원을 받은 부분은 그 이전이라 해당되지 않는다"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 식사도 3만원 이하였으며 30만원이 아닌 28만원 정도를 받아 공공기관 기준에 맞춰서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박 총국장은 "이 모임은 생산적인 모임이고 공부하고 강의를 듣는 모임이었다"며 "김경민 이사는 우주항공 분야의 전문가이고 이 모임이 우주항공산업 분야에 있어 전문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골프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쿠폰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영환 총국장은 고대영 KBS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업 참가자에 대해 불이익을 제안한 '막후 공작'이 제보자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KBS본부는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간주하고 박 총국장을 노동부에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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