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정부 주도 여야정협의체에서 정의당을 제외시키려는 야3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애초에 여야정협의체라는 구상이 나온 게 정의당"이라며 "정의당을 빼고 얘기하자는 것은 정부개혁 방향에 훼방을 놓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다당제 속 협치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이 진행 중에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3당은 정의당이 비교섭단체라며 여야정협의체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정미 대표는 26일 YTN<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전화연결에서 "노회찬 원내대표가 제안했고 정부가 그것을 받은 것"이라며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하고 끌어낸 당사자를 배제하자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야정협의체가 완전체가 되려면 5당이 함께 모여 이야기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왼편에 있는 정의당이 개혁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야3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월 19일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만났던 자리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앞으로 다당제도 아래에서 정부와 정국을 잘 끌어가려면 여야정 협의체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먼저 제안한 바 있다.

정의당을 여야정협의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청와대 입장은 확고하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조속 운영' 제안에서 "정의당은 원내교섭은 아니지만 지난 대선에서 다른 당 못지 않은 득표를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다당제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장한 만큼 정의당을 포함시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교섭단체를 기준으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정의당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지도부 대화 초청을 거부한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협치를 해야 된다고 했던 말과 배치되는 행동"이라며 홍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1:1이면 생각해보겠다'고 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집권정당과 1:1구도를 만들려는 속셈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다당제 현실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예전 양당제도 하에서는 영수회담 같은 것들이 이뤄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엄연한 다당제 국회"라며 "문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를 하자' 플레이 그라운드를 펼쳤는데 공당 혼자 '번외경기 하겠다'고 하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정미 대표는 자유한국당 불참의 진짜 이유를 "보수야당으로서의 독자적 지위확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결국 다당제를 자유한국당과 집권정당의 1:1구도로 끌고 가려는 속셈이 보여진다"며 "자유한국당의 인식이 어떻든 간에 5당 체제로 국회가 굴러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현실을 반영하는 정치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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