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지난 2년간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민원 제기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채널A와 TV조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란히 민원 랭킹 1, 2위를 기록하는 등 막말·편파방송에 대한 개선이 여전히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종편 심의 민원 건수. (자료=김성수 의원실 제공)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의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종편 방송심의 신청 현황(2015년 1월부터 2017년 4월까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채널A가 1325건으로 가장 많았고, TV조선이 1203건, MBN 768건, JTBC 674건의 민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 2위를 차지한 채널A와 TV조선에게 제기된 민원 건수가 전체 민원의 63.6%에 달한다.

심의 민원이 많았던 프로그램 역시 채널A와 TV조선에 집중돼 있다. 김성수 의원실이 프로그램별로 민원을 분석한 결과, 상위 30개 프로그램 중 60%인 18개가 두 종편의 프로그램이다. MBN과 JTBC도 각각 6개 프로그램이 민원에 올랐다.

각 종편별 민원 랭킹 상위에 오른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TV조선의 '장성민의 시사탱크',' 뉴스쇼 판', '신통방통', 채널A의 '쾌도난마',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MBN의 '뉴스파이터', '뉴스와이드', JTBC '뉴스룸'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뉴스와 시사토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별 심의 민원 건수. (자료=김성수 의원실 제공)

각 프로그램에 제기된 민원 내용을 살펴보면 TV조선과 채널A는 '진행자와 출연자의 편향성과 잘못된 자막노출', '방송 중 수준 이하 발언 내용', '패널 막말', '선거관련 뉴스보도에서 사실보도 원칙 등 위반' 등 편파·편향·막말보도와 관련된 민원이 다수였으며 JTBC의 경우는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민원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성수 의원은 "민원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종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민원이 제기된 내용 대부분이 편파·편향·막말방송이라는 점은 종편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면서 "공익성과 공정성 회복을 통해 언론으로서의 제 기능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 의원은 "종편의 재승인 조건 중 하나로 오보, 막말, 편파방송에 대한 개선 여부가 부과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있었던 만큼, 방통심의위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와 적절한 제재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야당은 방통심의위원 추천 몫을 1명 더 늘려달라는 억지 주장을 거두고, 산적한 방송통신심의 안건을 처리하는 등 방통심의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방통심의위원을 하루빨리 추천해 임명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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