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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1회-문근영의 매혹적인 미친 존재감[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4.01 10:21

3월 마지막 날 새로운 수목 드라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방송 3사가 모두 같은 시간대 무한 경쟁에 뛰어들며 승자 독식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문근영이냐 손예진이냐 혹은 김소연이냐를 두고 채널 경쟁을 시작한 수목 드라마 삼국지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문근영의 변신이 낯설어 반갑다

억척빼기 시니컬 문근영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주인공인 그녀에게 할애된 1회는 그녀이기에 가능한 변신이었습니다. 국민 여동생으로서 항상 긍정적이고 밝기만 했던 그녀의 어디에서 그런 어둡고 음침함이 숨어있었는지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모습은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1회는 철저하게 문근영에 할애된 방송이었습니다. 문근영이라는 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캐릭터 설명이 그녀의 모진 삶을 통해 설명함으로서 이후 드라마를 어떻게 바라보고 호흡할지 자세한 안내를 한 셈이 되었습니다.

   
 

허름한 집에서 열심히 식사 준비를 하는 은조(문근영)와 방안에서는 엄마와 새 아빠가 다투고 있습니다. 비대한 배다른 동생과 함께 밥을 먹으며 언제 이런 생활이 종료될지 모르니 열심히 먹는 게 남는 거라는 은조의 모습에서는 세상을 관조한 채 자신 만을 챙겨야하는 절박함 만이 있을 뿐입니다.

열 명이 넘는 새 아빠들과 매번 싸우고 헤어지는 삶의 반복 속에서 은조에게 남은 것은 블랙 위도우 같은 엄마의 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는 것입니다. 재물에 눈이 어둡고 남자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엄마 강숙(이미숙)은 딸 은조를 위해서 이런 삶을 살아간다 합니다. 너만 아니면 이렇게 살 이유도 없다는 강숙과 은조는 술만 마시면 손찌검을 하는 남자를 피해 도주합니다.

도주하던 기차 안에서 만난 효선(서우)과의 만남은 우연이지만 필연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가던 그녀와의 만남이 그렇게 함께 살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반지를 찾으러 효선을 찾아 나선 엄마와 도망을 우려한 새 아빠를 위해 남겨진 은조.

반지만 찾으면 끝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엄청난 부를 가진 효선을 보고 이곳이 자신의 종착 역 임을 직감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일찍 죽은 엄마의 정에 굶주린 효선은 엄마의 옷을 입은 강숙에게서 엄마를 기억해냅니다. 그런 효숙처럼 아버지 대성(김갑수)도 강숙에게서 사랑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우연이지만 필연이라는 이름으로 한 가족이 되어갑니다. 한없이 여성스럽고 정에 굶주린 효선과 여자에게 약한 남자 대성은 어쩌면 강숙과 같은 여인에게는 너무 쉬운 상대였을지 모릅니다.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부를 가진 남자와 쉽게 장악할 수 있는 상황은 강숙에게는 더없이 좋은 최적의 장소일 뿐이었습니다.

   
 

엄마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소원이었던 은조를 끝까지 가서 잡은 기훈(천정명)은 도망치던 은조를 잡고 성인이 되면 그때 벗어나라고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거칠지만 운명처럼 조우합니다. 효선이 믿고 사랑하는 남자 기훈은 어리기만 한 효선과는 달리 매혹적인 은조에게 한 눈에 끌리고 맙니다. 그렇게 그들의 지독한 삼각관계는 첫 만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비대한 동생 정우가 성인이 되어 자신에게 따뜻한 밥을 해주었던 누나 은조를 찾아오며 그들의 삼각관계는 사각관계로 변화하겠죠. 보다 복잡한 형태를 띠겠지만 기본적인 골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첫 회 보여주었던 캐릭터들의 성격이 후반으로 가면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사랑만 받아와서 미움이란 걸 모르고 자랐던 효선이 계모와 언니의 구박을 통해 미움이란 게 무엇인지 깨닫고 자신에게서 빼앗아간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악녀가 되어가는 것은 <신데렐라 언니>가 가져올 수 있는 예고된 반전이겠죠.

누군가는 너무 과도한 서우의 애교가 거슬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군 제대 후 간만에 브라운관에 나선 천정명의 모습에 어색함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네요. 더욱 문근영의 변화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을 듯합니다. 첫 회 많은 것보다 새로운 가정의 시작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며 철저하게 문근영의 모습에 집중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작이었습니다.

기획의도에서도 이야기했듯 완벽하게 착하거나 악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듯 극단적인 성격을 드러낸 그들이 서로 부대끼며 조금씩 서로의 성격들을 나누며 적당히 착하고 악한 존재로 변하 가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것을 빼앗아간 여자 은조와 평생 함께 할 거라 믿었던 남자 기훈에 대한 애증과 뒤이어 등장한 정우와의 관계는 회를 거듭하며 높은 밀도를 보여줄 듯합니다. 확실한 변화를 선택하고 열연을 펼친 문근영의 복귀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조근 조근 착하기만 했던 그녀가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시니컬한 표정으로 상대에게 채근하듯 몰아붙이는 장면들은 <신데렐라 언니>를 봐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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